물론 개인적으로 싫어 할만한 사건도 없었고 평소
인성 나쁜 선수도 아니었죠... 그런데 그냥

엇나간 팬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예전 너무나도 찬란했던 김광현 선수가 부상과 혹사로
무너지기 시작하며 안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을 무렵

양현종이라는 비교적 평범했던 선수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그냥 와 저선수가 이정도까지
한다고? 길어봤자 얼마나 가겠어 싶었죠.

근데 그 평범할거 같았던 투수는 어느덧 리그 최상위급
투수가 되어 사람들에 부러움과 기대를 한몸에 받는
명실상부 kbo 넘버원 토종 선발이 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 비슷한 위치에서 부상으로 인해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며 차이가 벌어지는 기존의
토종에이스 김광현선수와 많이들 비교 됐었구요.

그리고 김광현선수가 양현종선수에 아래취급
받는 글들이 너무 보기 힘들었었죠.
적어도 제 야구인생에서는 항상 최고의 선발투수
였으니까요.. 물론 류현진 선수도 있었지만

류현진 선수야 데뷔때부터 클라스가 다른 투수였고 그때
부터 김광현 선수보다 잘했으니 둘의 비교에서 김광현 선수
가 더 좋은평을 받지 못하는건 당연히 납득했죠. 하지만

비교적 낮은 위치에서 올라와 점점 스텟을 적립하며 김광현
선수의 리그좌완토종 에이스칭호를 서서히 위협해오던
양현종 선수를 인정하는건 너무 힘들었습니다.
비교 자체도 안되는 선수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이유없이 미웠습니다. 자존심 상하기도 했고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팀내 에이스이자 sk의 상징이
뒤로 밀려나는거 같아서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조금 못했으면 하기도 했습니다.
양선수를 sk가 만나는날은 무조건 큰점수 내서
이겨줬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었구요.

그러다 김광현 선수의 1000탈삼진 시상식날 해맑게
웃으며 다가와 진심으로 친구의 대기록을 축하해주고
사진찍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던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양선수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누구보다 욕많이 먹으며 힘들었을
텐데 그거 다 견뎌내며 땀흘리고 열심히 노력했기에 얻은
자리를 엇나간 제 팬심으로 미워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한 번 호감으로 보이기 시작하니까 괜히 경기도
찾아보게 되고 검색해서 어떤 선수인지도 찾아보면서
저 스스로도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제가 인정 못한다고 해서 현재 리그탑이 아닌것도
아니고 깔끔히 현재 탑인거 인정하고 김광현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다시 김광현 선수가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응원하는게 진짜 팬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찾아 보면서 느꼈던건 양현종 선수는
선수로서도 너무 훌륭한 성적을 내고있는 투수지만 찾아
볼수록 인간성도 너무 좋은 선수였고 미담도 상당히 많은
좋은 선수였던거죠.

그래서 지금은 응원팀 선수는 아니지만 팬이 됐네요.
항상 사람좋은 웃음지으며 팀동료를 위해 박수치는 모습
보고 있자면 괜히 서글서글한게 잘생겨 보이기도 하고

부상으로 빠져있는 우리팀 에이스 김광현 선수가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요ㅋㅋ

김광현 선수도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서 지금의
양현종 선수처럼 그리고 과거에 찬란했던 김광현 선수
처럼 다시 리그를 호령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네요.

아래 양현종선수 글도 보이고 오랜만에 팀분위기가 좋아
김광현 선수가 생각나기도 하고 해서 이밤에 술한잔 먹고
다소 오글거리는 뻘글을 써봤습니다ㅎㅎ....

아무쪼록 사이좋은 절친 김광현선수 양현종선수
두 선수 모두 은퇴 할때까지 어디 아프지 말고 꾸준히
좋은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ㅎㅎ 김양화이팅!

두 선수 모두 크보의 한획을 긋는 좋은 선수로
기억 되기를 바라며 올시즌 김광현 선수는 비롯 경기에
못나오지만 대신 친구몫까지 더 잘하라고 양현종 선수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물론 sk전만 빼고요




삐뚤어지고 편협한 팬심의 발로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