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땅볼형 투수인 장원준도 홈런군단 앞에서는 작아질 수 밖에 없었던것이겠죠. 다득점을 한 경기 모두 홈런을 쳐냈었으니까요. 

그런데 올시즌 SK 와이번스가 스포츠분석 업체의 트랙맨 데이터를 구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 한국프로야구는 장기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속도전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선수의 체력관리와 투타 로테이션으로 시즌 말미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해서 승리확률을 높여가는 과학적인 선택이 중요해졌습니다. 물론 김기태식 동행야구는 두마리 토끼 모두 잡지 못하고 있죠.

오늘 경기만 복기해봐도 그렇습니다.
경기초반 헥터의 하이패스트볼에 당하던 두산 타자들이 삼진을 당하더라도 그 볼에 적극적으로 스윙을 내보내면서 장타확률을 높여간 반면에, 기아 타자들은 장원준의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변화구나 낙차큰 변화구에 원칙없이 스윙을 하면서 질낮은 타구와 삼진을 양산했죠.

순간의 실패가 충분히 감내할만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데 엄밀한 데이터와 과학적 분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해 트랙맨 데이터 도입에 적극적이었다는 구단 중에 두산도 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마도 두산 선수들은 하이패스트볼에 대한 공략에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에 타이거즈 선수들은 어땠을까요?

장원준도 분석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물론 분석해도 매번 이길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석하지 않고 구태의연한 "공보고 공치기"를 강행하면
매번 집니다. 아마 앞으로도 또 질겁니다.
우리는 이런것을 적폐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