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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념에 마케팅 관련 글 있길래 구단에 한번 메일 보내봄

가생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9.22 17:58:26
조회 167 추천 4 댓글 0

솔까 갸념에 올라온거 보고 ㄹㄹ 공감되는 부분이었어서


그냥 어떻게 살 좀 붙여갖고 보내봤다.


ㅂㅈ갤이니 뭐니 하면서 닫힌 마인드 가진 갤러들도 있던데 더이상 프로야구단이 야구만 하는 집단은 아니라고 생각함


매크로답변 올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게 있어 우선 보냄 ㅅㄱ


안 궁금하겠지만 메일내용 밑에 복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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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프런트에 건의가 있어 메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갓난아기 때부터 열렬히 KIA 타이거즈를 응원해 온 28살 XXX이라고 합니다. 늘 구단의 운영을 위해 힘쓰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지난 수 년간의 고통을 딛고, 우리 KIA 타이거즈는 2017시즌 1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올 시즌의 성과를 통해 현장에 주목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프런트의 노력이 적지 않았음을 많은 팬들이 인지하고 있씁니다.


이러한 프런트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오랜 타이거즈 팬으로서, 그리고 현대 대중문화를 접하는 현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타이거즈의 구단 마케팅에 안타까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팬들 사이에서 불만점이 나오고 있는 이벤트 및 마케팅 부족, 그리고 상대적으로 빈약한 팬 서비스 역시 젊은 팬들의 문화소비 수요를 충족해 주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에 보잘것 없는 의견입니다만 팬의 입장에서 한 말씀 적어 보내고자 합니다.




1. 협소한 이벤트 규모와 뜸한 이벤트 시행 빈도.


현재 구단에서 '금손이벤트'라고 하여,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전광판에 들어갈 선수 소개 화면을 공모로 받고 있습니다. 팬의 솜씨를 구단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운 아이디어는 팬의 참여성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만, 이 이벤트는 KIA 팬들 사이에서 '열정페이 이벤트' '호갱 이벤트'라며 질타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벤트라는 명목을 내걸면서 단지 모자 한 개를 증정하는데에 그친 빈약한 상품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팬의 열정과 재능을 구단 운영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구단운영의 자세입니다. 다만, 전문가도 아닌 개인 팬이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드는 시간과 기회비용을 단지 모자 하나로 희석시키기에는 균형이 맞지 않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팬들이 물질에 눈이 먼 존재는 아니며, 이벤트의 본질은 그들의 열정과 구단에 대한 애정을 시험하는 부분이겠으나 구단의 지속적인 소비자이며, 리그를 지켜주는 가장 큰 명목인 팬에 대한 자세라고 하기엔, 구단의 행보에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벤트가 구단이 팬에게 할 수 있는 마케팅의 전부는 아니겠으나, 적어도 팬들끼리의 문화 속에서는 성적과 마찬가지로 부러움과 동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조악한 굿즈와 빈약한 볼륨,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현재 구단의 공식 라이센스를 받은 비전코리아 역시 양질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구단에서 하청을 주는 방식의 한계인지, 아니면 판로와 기대판매량의 문제인지 모르나 그 성과가 미진하고, 디자인이나 호응 역시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사지 않으니, 혹은 원가의 부담이 높아 고품질의 물건을 만들 수 없다'라고 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납득은 되는 부분이나, 이러한 행보가 수 년 째 계속되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도 '우리 팀 굿즈는 10개구단 최하위'라며 자조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소위 '초록모자', '퉁코백'이라고 불리며 팬들 사이에서도 놀림감이 되는 상품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굿즈들을 디자인, 제작한 분들의 공로를 흠집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분들 역시 이러한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시행착오, 시간 등의 기회비용을 들였을 것입니다. 다만 두산 베어스가 위팬이나 다른 업체와 제휴해서 출시한 콜라보 상품이나, NC 다이노스에서 출시한 머리띠가 현재 우리 팀의 머리띠와 재질이나 원가 측면에서 크게 차이날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는 훨씬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워낙 충성도 높은 우리 팀의 팬들의 성향을 봤을때,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아도 상품의 질이 높다면 기존의 상품보다는 훨씬 판매량이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실제 마제스틱에서 출시하는 2017시즌 유니폼 초회본이 매진되거나, 815 유니폼이 3차 입고분까지 품절된 사례가 이러한 움직임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어린이, 여성 팬의 베이스가 늘어간다는 점은 굿즈의 판매량과 직결되기에, 다른 구단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가는 타이거즈의 현 상황은 조금 안타깝습니다.




3. 쌍방향 소통 시대에 대응하기에 무딘 컨텐츠


KIA 구단은 자체적으로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의 유투브 채널에선 작은 규모나마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나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하였고, 많지 않은 조회수였지만 팬들 사이에서 구단이 마케팅 측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훈훈한 기대를 품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올해 파죽의 기세로 올라가는 팀의 성적과는 달리, 구단 유투브 채널의 업데이트는 뜸하기만 합니다. 후반기를 통틀어 구단 공식 채널에서 올라온 동영상이 고작 4개일 정도로 구단의 유투브 채널 운영은 느슨한 편입니다.


물론 이에는 여러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피로도, 이벤트 회사와의 협의, 또한 생각보다 많이 드는 제작비. 이 말씀을 올리는 저 본인도 취미삼아 유투브 채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신경쓸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감안해도 구단의 유투브 채널은 시즌 중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늦은 업데이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산만 해도 스포티비와의 제휴를 통해 베어스포티비를 만들어냈고, 그것은 최근 좋은 성적과 더불어 두산 팬이 폭증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더욱이 두산 베어스과 계약관계에 있는 치어리더 이벤트업체 플레이위드엔터테인먼트와 긴밀한 업무협조 및 다량의 동영상 제작으로 소위 '입덕'시키는 야구 외적 요소의 팬도 크게 늘어, 경기장에서 응원단에 열광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 야구장 안의 하나의 컨텐츠로 자리잡았씁니다. SK 역시 다년간 진행해온 '스포테인먼트'와 궤를 같이해 여러 SNS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넥센은 야구계 대내외에서 '돈이 없는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업고 있음에도 돔구장이라는 특색을 이용하여 클럽데이 같은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야구단의 목적은 프로야구 팬들에게 야구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 야구 경기를 보여주는 시간 안에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기가 없는 날이나, 경기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여러가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또한 들게 합니다. 브랜드파워가 점점 중요해지는 21세기입니다.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화장품, 향수 등 패션과 뷰티 전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10번의 우승, 나아가 11번째의 영광을 앞두고 있는 타이거즈라는 브랜드는 비단 야구에서 벗어나 스포츠, 공연예술, 나아가 이벤트와 마케팅의 스페셜리스트라는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팬의 한 사람으로써 굳게 믿고 있습니다.


코미디언 김병만이 KBS에서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을 때 남긴 말은"MBC, SBS 사장님, 코미디에 투자해 주십시오."였습니다. 자신과 큰 이득, 접점이 없는 상태에서 순수한 동업자 정신,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선배로써의 책임감에서 남긴 그의 말은 큰 울림을 주었고, 많은 이들 사이에서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일개 팬의 한 사람이지만, 야구를, 타이거즈를, 그리고 문화를 사랑하는 이로써 감히 마지막 말을 맺고자 합니다.




마음을 주고받은 연인은 마음이 식으면 깨어지지만, 한번 그 구단에 마음을 준 팬은 여간해선 마음을 식히지 않습니다. "팬들에게 투자해 주십시오." 팬은 프로 스포츠의 존재이유입니다. 처음에는 미숙하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반응이 미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도 처음엔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시도를 계속해 왔습니다. 팀이 비상하는 이 시기에, 구단에서 더 많은 시도와 끈기로 팬과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것이 구단의 모토인 '동행'이며 진정한 'Team 2020'의 완성일 것입니다.




여기까지의 글을 읽으셨다면, 상당히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여 읽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수고와 의식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영양가 없는, 현실성 없는 말일 수도 있지만, 구단이 많은 부분에서 더 발전하는 존재가 되기 위한 열정에서 시작한 말이 너무 길어져버려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시는데 투정을 부리는 것 같은 마음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팀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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