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임창용이 9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결장했다. 이유는 간명하다. 1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나온 \'어이없는 행동\' 때문이다.
  
베테랑 투수 임창용은 12일 SK전에서 규정상 금지된 전자기기를 경기 도중 사용해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5회 초, 2사 상황이었다. 최형우가 2루 땅볼로 물러나자, 중계 카메라는 불펜에 있던 임창용을 클로즈업했다.
  
당시 중계 화면엔 임창용이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살피는 장면이 포착됐다. KIA가 앞서있던 상황이라 해도 해당 팀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규정상 금지된 전자기기를 만진 것은 문제가 있다. 이 장면을 본 야구팬들의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 임창용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2017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내용\'에 따르면 경기 시작 뒤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감독·코치·선수·구단 직원 및 관계자는 무전기·휴대전화·노트북·전자기기 등 정보기기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외부에서 얻은 불공정한 정보를 경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은 야구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상기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해당 당사자는 곧바로 구장에서 퇴장 조처된다. 필요하면 추가 제재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임창용은 이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되레 13일 경기에 등판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KBO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규정 위반이 맞다. 심판도 이 상황을 놓친 것 같다. 경기 중엔 불펜이 외야 뒤편에 있어 심판들이 상황을 체크하기 힘들다. 일단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대로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KIA 관계자는 “일단 경고를 했다. 선수 본인은 특별한 건 아니었고, 선수 두산 베어스나 다른 팀 상황을 찾아봤다고 하더라. 이렇게 큰 일인줄 몰랐던 것 같다. 관련 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확하게 숙지시켰다”고 말했다. 추후 징계 여부에 대해선 ‘KBO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창용은 올해로 프로 데뷔 23년 차를 맞이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관련 룰을 몰랐단 것은 쉽게 믿어지지 않는 대목이다.
  
화려했던 커리어만큼이나 굵직한 사건, 사고의 주인공이었던 임창용. 2014년엔 \'불법 국외 원정 도박\' 혐의로 징계를 받았고,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무면허 운전\'이란 충격을 팬들에게 안겼다. 이밖에도 잦은 비신사적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gurajeny@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