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감독은 올해 이종범을 영입했지만 1번타자 이용규를 그대로 두고 이종범을 바로 뒤 2번에 배치해 시즌을 치른다. ‘아시아 도루왕’ 이종범과 지난 해 도루왕 이용규 시너지 효과가 터져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종범은 17일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5회 1사 2루 세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임찬규로부터 우중간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전설’ 같은 선배가 2번타자이다 보니 정작 1번타자가 맥빠질까 신경쓰인 선 감독이 이용규를 격려했다. 감독의 걱정대로 이용규의 자존심이 살짝 상하긴 했다. 이용규는 “다른 건 괜찮은데 관중들이 내 타석에도 ‘이종범, 이종범 소리를 친다”며 피식 웃었다. 전날 이종범의 홈런 직후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여전히 “이종범 이종범을 외치는 관중 함성에 약간 당황했던 모양이다.

(지난해 득점·도루왕으로 정상급 타자의 반열에 오른 이용규로선 머쓱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이용규는 머릿속이 복잡해진 탓인지 이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했다.)

이종범은 기아 팬들의 절대적인 ‘로망’이다. 이승엽이 삼진을 당하고 들어와도 “이승엽 이승엽”을 외치는 통성 팬들처럼, 기아 팬들에게는 돌아온 이종범이 아주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존재다.

이용규의 말을 들은 선 감독은 이해하겠다는 듯 등을 토닥여주며 “당분간은 그럴테니 조금만 참고 적응해라”고 다시 격려했다.


이용규가 나는 전라도아니다 소외감느꼈다
이러고나갔으면

나도 통성들처럼
이용규 은퇴할때까지 깟을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