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연이틀 제압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모두 역전승이었다. 그만큼 뒷심이 강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1위 KIA 타이거즈를 2경기 차로 압박했다. 단 39일 만에 승차 11경기를 줄였다. 무시무시하다. 이제 진짜 모른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넥센과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8회말 터진 오재일-오재원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4-3의 역전승을 따냈다.

전날 경기에서도 2-5로 뒤지다 6-5의 승리를 따냈던 두산이다. 연이틀 넥센을 울렸다. 후반기에만 16번째 역전승. 뒷심이 무시무시하다.

이날 두산이 승리한 반면, KIA는 한화에 패했다. 3-3에서 8회말 오선진에게 3점포를 맞으며 3-6으로 졌다. 충격의 6연패. 이에 1위 KIA와 2위 두산의 승차가 2경기가 됐다. 진짜 가시권이다.

그만큼 두산의 페이스가 무섭다. 두산은 지난 13일 전반기를 마쳤을 때 42승 1무 39패, 승률 0.519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1위 KIA는 57승 28패, 승률 0.671로 1위였다. 양 팀의 승차는 무려 13경기. 당장 KIA는 2위 NC보다도 8경기 앞선 1위였다. '질주'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나는 수준이었다.

이후 7월 18일 후반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두산이 힘차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25일까지 치른 34경기에서 7연승 1번, 8연승 1번을 기록하는 등 무수히 많은 승리를 따냈고, 26승 1무 7패를 기록했다. 승률 0.788.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숫자를 찍어냈다.

반면 KIA는 28경기에서 12승 1무 15패, 승률 0.444에 그쳤다. 3연패와 2연패가 한 번씩 있었고, 최근에는 6연패다. 8월에만 6번의 우천 취소가 생기는 등 다소간 들쑥날쑥했고, 경기력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사실 지난 13일 두산이 2위로 올라섰을 때, KIA와의 승차는 6경기였다. 적지 않았다. 16일에는 8경기까지 벌어졌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 17~18일 있었던 KIA와의 2연전을 앞두고 "8경기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리고는 딱 9일 만에 승차 6경기가 사라졌다. 승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무시무시하다. 범위를 넓히면 더 극적이다. 두산은 후반기 시작인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25일까지 39일 동안 무려 11경기의 승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제 진짜 모른다. 두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반면, KIA의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여차하면 이번 주가 끝났을 때 KIA와 두산의 승차가 0이 되어 있을수도 있다.

앞으로 KIA가 31경기를, 두산이 2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당장 내일 모레 시즌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기가 남은 것도 아니다. 시즌 막바지 1위 싸움에 제대로 불이 붙은 모양새다. 두산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