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출발을 할 때도 KIA는 선발진 완성을 위해 많은 테스트를 했다. 전반기에는 운이 좋았다. 이런저런 실패 뒤 임기영이라는 정용운이라는 두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꾸준히 승리가 쌓였다.

하지만 후반기 두 선수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다시 또 마운드가 요동치고 있다. 배힘찬이라는 ‘깜짝 카드’가 실패로 끝났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마운드가 됐다.

KIA는 이번 원정길에서도 임시 선발로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아직 선발진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18일 두산전 선발로 출격했던 임기준은 예상과 달리 2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불펜으로 투입됐다. 연패 탈출을 위한 승부였지만 경기는 3-7패로 끝났고, 여전히 임기준은 ‘선발 후보’다.

‘선발 후보’만 즐비한 상황 속에 투·타의 안정적인 전력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다.

선발진뿐만 아니라 불펜의 확고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도 KIA의 아킬레스건이다. 전반기 불펜진의 집단 난조 속에 어렵게 경기를 풀어왔던 KIA는 후반기 불펜진의 안정세 속에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가 정해진 모양새는 아니다. 김세현·임창용·김윤동이 필승조 겸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필승조·추격조·패전조를 딱히 구분할 수 없는 불펜진이다. 계산이 잘 맞아떨어질 때는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의 위험 부담과 후유증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큰 무대까지 계산한 선발·중간·마무리 역할 분담과 그 자리에 맞는 선수들의 능력이 필요한 KIA 마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