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해보고 싶었어...!)
요새 교대 관련 문제가 참 이슈인 것 같은데, 관련 기사들을 읽고 제가 한 생각과 다른사람들의 덧글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 놀랐어요.
같이 싸워주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해도 그들의 아픔에 공감해주기는 커녕, \'우리도 힘들어, 그러니까 너네도 힘들어 봐!!!\'라며 돌을 던지는 건가요?
정원 감소 문제의 본질이 대체, 어떻게, 왜!!!!! \'지방 정원 미달시키는 사명감 없는 교대생, 기껏해야 경쟁률 2정도의 꿀만 빠는 교대생\'으로 귀결되는거죠?
문제의 원인은 그들이 아니라, 역대 정부들이 반복해왔고 이번 정부가 다시 반복해버린 "신뢰 보호의 문제" 아닌가요?
물론 지방 미달 나는 것, 경쟁률이 낮은 것, 교사가 적체 되는 것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에요. 다만 그게 기존 정책을 믿고, 또 이 문제가 본격화 되기 전에 입학한 3,4학년의 교대생분들의 잘못이냐는거죠..
물론 정원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죠! 교대생분들도 인원을 줄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또 그 추세를 몇 년 전부터 충분히 예측 할 수 있고, 하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왜 교대생분들이 화가 났느냐, 공지는 커녕 최소한의 준비할 기간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요? 세 달 남짓한 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경기 교사 인원은 절반으로, 서울 교사 인원은 1/8로 줄여버리겠다고 한 건 너무 무책임한, 상식선의 신뢰 관계를 깨버리는 정책 아닌가요?
저는 처음 기사를 읽고 가장 먼저 생각 난 것이 전문연 폐지 논란이었어요. 전문연도 문제가 없는 제도는 아니고 그래서 찬반에 대한 논란이 꽤 많았던걸로 기억해요. 저도 공대생이지만 전문연이 무조건적으로 유지되어야만 하는 제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왜 전문연 폐지에 반대하고 논란이 생겼냐구요? 군대라는 중요한 문제를 국내 석박통합으로 진학해서 전문연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어쩌면 입학하기 전부터 세워왔을- 세워 온 수많은 공대 3,4학년생들의 통수를 때렸기때문입니다. 신뢰보호는 커녕, 당장 내년부터 없애겠다는 소리를 했으니까요.
시스템이 잘못되었으면, 그 시스템을 믿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 소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소급기간이라도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 소급기간을 달라고 주장하는 건 당연해 보이는데, 그게 왜 그들의 잘못이고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가 되어버리는 건지...!
그들을 욕하는 글들을 보고 나치 시절에 유행했다던 글이 생각났어요. 공산주의자를 잡아가고 집시를 잡아가고, 유태인을 잡아갈때는 내가 아니라서 가만히 있었지만 결국엔 나도 잡아가더라...라는 그 글이요.
물론 요즘 다들 힘드셔서 다른 사람들 신경쓰기에는 너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 바쁘고 힘들어서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남의 일이라고 욕하고 너넨 꿀 빠는 거라며 그들의 노력과 힘듦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요즘 세상이 살기 힘들긴 하지만, 서로 도와 응원해주기는 커녕 다 살기 힘든데 누가 더 힘드니 너넨 편하다느니 욕하고 싸우는 것을 보면 마음이 조금 아프네요.. 세상이 참 많이 각박하고 공감이란걸 해 줄 시간도 없구나 싶어서요.

그리고, 남의 일이라고 표현 했지만
올해 수능부터 의대 정원 5배로 늘린다고 할 때,
올해 변시부터 합격자 인원 반으로 줄인다고 할 때,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올해 졸업생부터 졸업장은 국통대로 통합되어 나간다고 할 때,
과연 지금 이 문제가 남의 일이기만 할 지 잘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다 같이 나아지는 삶을 살면 더 좋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