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뉴스]
공 하나에, 한 타석에, 한 이닝에 숫자와 기록이 가득하다. 숫자 하나하나가 쌓여 기록이 되고,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된다. 그래서 오로지 숫자와 기록만으로 야구를 바라보고자 한다. 야구를 분석하는 ‘Key넘버’, 숫자와 기록으로 선수의 오늘과 팀의 미래를 예측하는 날카로운 시선이다.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 KIA가 선발 변경 없이 양현종 카드를 그대로 꺼내들었다. 올 시즌 KIA는 kt를 상대로 4승 4패 의외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양현종 역시 올 시즌 kt전에서 2경기 선발로 나서 2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바로 직전 kt전 등판이었던 지난 7월 8일에도 양현종은 kt타자들에게 10피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린 바 있다. 따라서 오늘 경기는 의외의 타격전이 벌어 질수도 있다. 현재 개인 7연승, 시즌 14승을 거두고 있는 양현종이지만 kt가 복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양현종은 MLB 도전까지 잠시 미루며 팀의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매 경기가 팀의 우승을 향한 발판이며 양현종 개인과 팀의 역사적인 발자취다. 타이거즈에겐 양현종이 ‘좌완’이라는 점이 특히 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좌완으로서, 실력으로 보나 기록으로 보나 이정도 팀에 기여한 선수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타이거즈의 좌완으로서 양현종의 가치와 의미를 ‘기록’과 ‘숫자’를 통해 짚어봤다.
1 : 양현종, 타이거즈 역대 좌완 첫 다승왕 도전
올 시즌 양현종은 총 20경기 선발로 나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중이다. 양현종이 활약한 그 어느 시즌보다 올 시즌 빠른 승수를 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양현종은 팀 동료 헥터와 함께 다승왕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일 현재 헥터는 20경기에서 15승 1패를 거둬 양현종과 단 1승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헥터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3.12, 양현종은 이보다 살짝 높은 3.54를 기록하고 있으니, 승수나 평균자책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선 그 누가 다승왕을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다.
KIA가 해태 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승왕을 차지한 건 총 10번이었다. 선동열이 4차례로 해태뿐만 아니라 KBO 역사를 통틀어 최다 다승왕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조계현이 2차례, 키퍼와 리오스, 로페즈, 윤석민이 각각 한 번씩 다승왕에 오른 바 있다. 그동안 타이거즈 소속으로 다승왕에 오른 투수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우완이었다. 따라서 헥터와 선의의 경쟁 중인 양현종이 헥터에 앞서 다승왕에 오른다면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로 좌완 다승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미 양현종은 타이거즈 역대 최초로 좌완 100승을 기록한 바 있다. 양현종이 써내려가는 기록이 타이거즈에겐 모두 최초의 기록이고, 타이거즈에게 양현종은 곧 좌완의 역사이다.
64 : 양현종, 류현진 MLB 진출 후 최근 5년간 64승 ‘좌완 1위’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휩쓸고, 한화 ‘소년 가장’ 노릇을 하며 토종 좌완의 자존심을 지킨 류현진. 그가 MLB로 떠난 지 벌써 5년이 됐다. KBO에서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만한, 류현진의 계보를 이을 만한 투수는 사실상 양현종 뿐이다. 이는 기록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류현진이 떠난 뒤 최근 5년 동안 좌완 최다승을 차지한 선수가 바로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2013시즌부터 지금까지 모두 64승을 올렸다. 이 기간 좌완 최다승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같은 기간 양현종에 이어 좌완 최다승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두산 유희관이다. 두산 유희관은 모두 62승을 올리며 2위를 기록 중이고, 그 뒤를 이어 넥센 밴헤켄이 60승으로 3위, SK 김광현이 48승으로 4위, 두산 장원준이 46승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82 : 양현종, 류현진 MLB 진출 후 최근 5년간 QS 82회 ‘좌완 1위’
양현종이 올 시즌이나 빠른 승수를 쌓고 있는 것이지, 사실 그동안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올 시즌과 달리 지금까지는 KIA 타선이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시즌 양현종은 매 경기 9이닝 당 8.74점의 득점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리그 선발 중 가장 많은 득점 지원이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9이닝 당 득점 지원이 3.69점에 불과했다. 올 시즌과 비교해 5점 이상 득점 지원이 없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은 최근 5년 간 64승이나 올렸고, QS를 82회나 기록했다. 사실상 더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었지만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그나마’ 64승에 그쳤던 것이다. 양현종이 기록한 QS 82회 역시 이 기간 좌완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현종 스스로가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라는 걸 실력과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21 : 양현종, 올 시즌 21경기 만에 15승 도전
올 시즌 20경기 선발로 나서 14승 3패를 기록 중인 양현종은 오늘 시즌 21번째 선발에서 시즌 15승을 수확하고자 한다. 21경기에서 15승 도전이란 건 일일이 따지지 않아도 엄청난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양현종이 15승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2010년 30경기 중 16승, 2014년 29경기 중 16승, 2015년 32경기 중 15승까지 세 시즌이 전부다. 이 세 시즌에서 양현종은 2010년 27경기 만에 15승을 달성했고, 2014년엔 25경기 만에 15승을 달성했으며 2015년엔 31경기를 치른 뒤 15승을 달성했다. 현재 21경기 만에 15승에 도전하는 셈이니, 양현종이 뛴 그 어느 시즌보다 빠른 승수를 쌓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이 추이라면 올 시즌 20승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20 : 양현종, 후반기 평균자책점 1.20 ‘전체 2위’
7월 18일 이후, 그러니까 후반기 이후로 양현종은 모두 2경기 선발로 나서 완투 한 차례를 비롯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0을 올렸다. 이는 같은 팀 팻딘의 후반기 평균자책점 0.63에 이은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후반기만 들어서면 고질적인 체력 문제에 시달려왔다. 올스타전을 즈음해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후반기만 되면 급격한 체력 고갈로 평균자책점이 급격히 올라가곤 했다. 올 시즌 후반기 아직 2경기를 치른 시점이지만,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예년과는 다른 양현종을 기대할 수 있다.
양현종은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인 16승을 거뒀던 2010년과 2014년만 해도 후반기에 평균자책점이 올라가는 양상이었다. 2010년 시즌 평균자책점이 4.25인데, 후반기 평균자책점만 5.88에 달했고, 2014년 역시 시즌 평균자책점이 4.25인데,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5.62에 이를 정도였다. 결국 양현종이 타이거즈 최초 좌완 다승왕에 오르기 위해선 지금 후반기 컨디션 관리, 체력 유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양현종의 후반기는 쾌조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타구장 Key 넘버
➀ 롯데 vs LG : 최근 6경기 연속 2점차 내 승부
말 그대로, 만났다하면 ‘혈투’를 벌이는 롯데와 LG다. 어제 LG의 끝내기를 비롯해 양 팀은 최근 6경기에서 모두 2점 차내 승부를 펼쳤다. 끝까지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르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양 팀 선발은 김원중과 차우찬이다. 김원중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1경기 선발로 나서 6이닝 1실점을, 차우찬은 롯데를 상대로 2경기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오늘도 불펜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➁ 두산 vs 삼성 : 두산 후반기 11승 2패 1무 (1위)
후반기 두산은 그 어떤 팀보다 무섭다. 14경기에서 무려 11승을 거뒀다. 이 기간 승률 .846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늘 선발로 나설 유희관 역시 최근 2경기 연속 QS+를 기록할 정도로 흐름이 좋다. 삼성전 스윕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➂ 한화 vs NC : 한화, 삼성과 공동 8위
4연패에 빠진 삼성이 한화에게 공동 8위 자리를 허용했다. 양 팀 모두 39승 58패로 승률 .402를 기록 중이다. 이제 한화는 보다 높은 순위로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오늘 선발로 나설 한화 김재영은 NC전 한 차례 선발로 나서 3.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팀 연승을 위해서라도 지난 번 NC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➃ SK vs 넥센 : 정대현, 넥센 이적 후 첫 선발 등판
지난 7월 7일, 정대현이 kt에서 넥센으로 이적했다. 넥센 이적 후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한 정대현은 오늘 경기를 통해 ‘넥센 선발 정대현’으로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올 시즌 SK를 상대론 선발과 불펜으로 2경기 나서 1승을 거뒀고, 모두 7.2이닝 1실점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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