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김선빈의 발목 통증은 고질적인 증상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발목이 안 좋았던 김선빈은 상무 야구단에서 뛴 지난해에도 발목 인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발목에 뼛조각까지 돌아다니기에 그저 단순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김선빈의 몸 상태다. 최근 김선빈은 발목 부위에 물이 차면서 이를 빼는 치료도 받았다.

KIA 관계자는 “김선빈의 발목 상태를 표현하자면 보통 투수라면 평소에 느끼는 팔꿈치나 어깨의 가벼운 통증과도 같다. 한 마디로 ‘직업병’이다. 아파서 정말 못 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계속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조심스럽게 관리하면서 뛰는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여름 들어 김기태 감독은 김선빈의 발목 상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김선빈이 지나갈 때마다 “발목이 괜찮나”라며 걱정하는 김 감독이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팀 타선에서 김선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 발목이 안 좋아서 걱정이다. 부재 시 공·수에서 빈자리가 가장 와 닿는 선수가 바로 김선빈”이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가장 큰 고민에 빠진 코치는 당연히 김민호 수비코치다. 김 코치는 8월 2일 팀 훈련을 마친 뒤 “(김)선빈이의 발목 상태가 생각보다 더 안 좋다. 주말 경기에서도 수비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최원준과 고장혁이 김선빈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선빈도 자신의 발목을 향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김선빈은 “사실 발목 통증은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앓고 있는 고질병이다. 다른 부분은 다 괜찮다. 이런 부상 하나쯤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다 겪고 있다. 감독님께서 믿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발목 관리를 잘하고 있다. 최원준 등 팀 동료들이 내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의연함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