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환경에 빨리 적응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깜짝 트레이드였다. 지난해 세이브왕 김세현(30)이 넥센에서 KIA로 이적했다.

넥센과 KIA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넥센이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30)을 KIA로 보내고 왼손 투수 이승호(18)와 손동욱(28)을 받기로 했다.

이승호와 손동욱은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게 없는 유망주다. 반면 김세현은 지난해 넥센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세이브 1위에 오른 투수다. 올해도 넥센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IA가 불펜 즉시전력 보강을 위해 김세현이라는 카드를 선택했고, 넥센은 과감하게 김세현을 보냈다.

김세현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갑자기 소식을 듣고 놀란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려 한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했다.

김세현은 2006년 현대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한 팀에만 몸 담아왔다. 정든 팀을 갑자기 떠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역시 "오랫동안 뛰던 팀이라 선수들과도 모두 친하고 코칭스태프와도 정이 많이 들었다. 그들과 헤어지는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도 있고, 선수라면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고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KIA는 올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패권을 노린다. 다만 올 시즌 불펜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다. KIA가 김세현을 필요로 한 이유다. 그는 "KIA에서 나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무척 감사한 일"이라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나도 빨리 몸과 마음을 다잡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단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게 급선무다. 김세현은 1일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김기태 KIA 감독과 KIA 선수들을 만난다. 그는 "현재 팀과는 여러 가지로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