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칰갤에 올라온 한화 칼럼이다. 볼만하다. 기아와 눕동 언급도 있음

ㅇㅇ(222.111) 2017.07.30 01:30:16
조회 424 추천 3 댓글 0

많이 기니까 잠안오는 갤러들은 새벽감성으로 여유두고 봐라


개인적으로 한화 사정은 잘몰라서 김성근 감독에 중립적 입장이었는데


이거 보고는 좀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긴 한다


더불어 암흑기 겪었던 기아도 이럴 수 있었다는 거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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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캣X마루 콜라보
병신과 머저리
'리빌딩'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한화의 문제

1) 한국 프로야구의 리빌딩 사례

리빌딩은 주로 성적이 저조하거나, 선수층 구성에 문제가 발생한 팀이 선택하는 길이다. 흔히 리빌딩 하면 당장의 성적을 포기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기용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성공한 리빌딩의 예를 보면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베테랑의 보강 내지 기용, 즉 ‘신구의 조화’이다.



김성근 감독의 SK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김성근 감독은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을 인위적으로 배제하는 대신 ‘극단적이다’라는 말까지 듣던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한, ‘신’에 해당하는 정근우, 김강민, 나주환, 최정 등이 치고 올라와 기존의 주축 선수들을 자극하여 팀의 전체적인 기량을 발전시키고, ‘구’에 해당하는 김재현, 이호준, 박경완 등이 팀의 중심을 잡으며 ‘원 팀’ 분위기를 형성해 결국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이때 중요한 사실이 있다. ‘젊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수를 박고 키우진 않았다는 것. 초창기 정근우는 정경배와 플래툰으로 가동되며 점점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고, (제2의 김동주로 불릴만큼 기대받았으나 수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조범현 감독에 의해 1루 전향이 추진될 정도였던) 최정은 당시 (FA로 영입된 김재현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난 안재만의 이탈과 기존 주전 김태균의 노쇠로 인해) 공백이 우려되는 포지션이었던 3루를 차지했다.

SK는 이러한 조화를 끊임없는 경쟁으로 이루어냈다면, 이에 반대되는 팀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김기태 감독의 KIA. 김기태 감독은 우선적으로 베테랑들을 주전에 두고, 부족한 포지션에 유망주들을 경쟁시키는 방식으로 팀을 키워나갔다. 여기다가 프런트까지 연일 큰 계약을 성사시켜 김기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고, 그 덕에 현재 KIA는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를 들어 리빌딩의 예로 드는 데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지만, 리빌딩은 그저 세대교체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세대교체, 팀 체질개선, 팀의 방향설정,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의미, 그런 관점에서 볼 때 KIA는 세대교체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 있어 충분히 리빌딩을 이루었고, 세대교체는 현재진행형에 있다. 충분히 리빌딩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겠다.) 리빌딩의 두 성공사례이자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을 가진 두 사례. 이제 메이저리그의 사례를 보도록 하겠다.

2) 뉴욕 양키스의 리빌딩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의 전통적인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그런 뉴욕 양키스는 2010년대 들어 흔들리고 있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코앞에 두고 있던 7월, 당시 지구 우승을 두고 경쟁하고 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꽤 많은 승수 차이가 나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포기할 단계에 이르렀을 때, 뉴욕 양키스는 ‘셀러’의 입장을 선택했고, 7월 마지막 주에 네 건의 ‘빅 딜’을 성사시킨다.



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7월 26일)
아롤디스 채프먼 애덤 워랜, 글레이버 토레스, 빌리 맥키니, 리차드 크로포드
당시 채프먼의 성적
31경기 31.1이닝 ERA 2.01, 3승 0패 20세이브 1블론세이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트레이드(8월 1일)
앤드류 밀러 클린트 프레이저, 저스투스 셰필드, 벤 헬러, J. P. 페예레이센
당시 밀러의 성적
44경기 45.1이닝 ERA 1.39, 6승 1패 9세이브 2블론세이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트레이드(8월 2일)
이반 노바 티토 폴로, 스티븐 타플리
당시 노바의 성적
21경기(15선발) 7승 6패 1세이브 97.1이닝 ERA 4.90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트레이드(8월 2일)
카를로스 벨트란 딜런 테이트, 에릭 스완슨, 닉 그린
당시 밸트란의 성적
99경기 359타수 109안타(21 2루타 22 홈런) 64타점 0.304-0.344-0.546

이렇듯 네 명의 스타 플레이어를 과감하게 트레이드해 얻은 선수는 무려 13명. 그리고 글레이버 토레스, 클린트 프레이저, 저스투스 셰필드, 딜런 테이트, 빌리 맥키니는 MLB.com이 선정한 뉴욕 양키스의 유망주 톱 30에 들었다. 또한, MLB.com은 이런 뉴욕 양키스를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은 팜시스템을 가진 구단이라 평가했다.



리빌딩에는 두 가지 사유가 있다. 고평가된 주축들의 정리와 유망주의 영입. 양키스의 리빌딩은 후자에 가까웠다. 실제로, 양키스는 FA로 풀린 채프먼을 5년 8600만달러에 영입했다. 또한, 트레이드로 내보낸 채프먼, 밀러, 노바, 벨트란은 저효율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었다. 그렇다면 왜 양키스는 이러한 길을 선택했을까? 2010년대에 들어, 양키스는 구단 역사상 유래 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면서 페이롤은 여전히 최상위권에다가 팜은 부실하니, 양키스 프런트는 답답했을 수밖에 없다. 또한 2010년대에 들어 리빌딩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윈나우를 선택하여 ‘선택과 집중’에 실패해 상황은 더 악화됐고, 결국 ‘셀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

아직 이때 수급한 유망주들이 영글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당장 눈에 보이는 결실은 적지만, 메이저리그의 육성 체계를 감안하면 13명이라는 숫자는 장기적으로 결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양키스의 행보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3)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리빌딩 - 108년의 한, 시카고 컵스

3-1) ‘86년의 사나이’ 테오 엡스타인, 컵스에 부임하다.



시카고 컵스는 미국의 3대 저주 중 하나인 ‘염소의 저주’를 안고 있었다. 부임 후 2년만에 3대 저주 중 하나인 ‘밤비노의 저주’를 안고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저주를 깬 테오 엡스타인을 영입한다. 레드삭스는 엡스타인 부임 전에도 어느정도의 전력은 갖춘 상태였지만, 컵스에는 그 기본적인 전력도 없었다. 당시 컵스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 주전 중에서도 스타 플레이어와 일반 선수의 격차가 큰 팀이었다. 결국 엡스타인 사장은 ‘새판 짜기’에 돌입한다.

투수, 타자 양면을 모두 육성한다. 정말 달콤한 말이다. 하지만, 엡스타인 사장은 부임과 동시에 이러한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투수와 타자를 모두 육성하기에는 컵스의 상황이 너무 좋질 않았다. 팜은 황량했고, 고액을 받는 선수들은 제 값을 못했으며 방출한 선수에게 주는 잔여연봉, 즉 ‘사치세’도 많았다. 결국, 엡스타인 사장은 육성의 방향을 명확히 정했다.

‘투수는 현재를, 타자는 미래를,’

이런 선택을 한 배경이 있는데, 일단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타자 유망주는 투수 유망주에 비해 향후 시장에서의 교환가치가 크다. 예를 들어 2루수 포지션에 다섯 명의 유망주를 구비해 두면, 그 중 한명이 자리잡을 시 네 장의 트레이드 카드가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후술하겠지만, 2016년 엡스타인 사장은 포지션이 겹친 유망주를 팔아 우승전력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또한 특급 유망주는 투수에 비해 타자가 단기간 성공 가능성이 높기도 하며, 리스크도 적다. 즉, 구태여 투수 유망주를 모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간파한 엡스타인 사장은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3-5) 어떻게 성공했나 2. 성공적인 타자 육성



엡스타인 사장은 타자 유망주를 긁어모았다. 유망주를 긁어모은 방식은 참 많은데, 먼저 컵스의 스타 플레이어를 주고 유망주들을 받아오는 트레이드, 다른 팀의 저평가된 타자 유망주들을 데려온 룰5 드래프트, 그리고 방출선수 영입,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 신인드래프트를 예로 들 수 있다. 2013년에 지명했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015년 신인왕, 2016년에는 MVP를 탈 정도로 성장했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격수 에디슨 러셀과 2011년에 지명한 2루수 하비에르 바에즈의 키스톤콤비는 2016년에 도합 3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2014년에 지명한 포수 겸 좌익수 카일 슈와버는 이렇다 할 활약은 없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컵스 타자 유망주의 정점이다. 각각 2012년과 2015년에 지명한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 이안 햅은 이제 백업을 넘어 팀의 주축으로 도약하는 중이다.

3-6) 어떻게 성공했나 3. 성공한 투수 육성



타자 육성에 육성역량 집중을 선택한 컵스는 타자 쪽은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수급했다면, 투수 쪽에서는 그리 굵직한 유망주를 수급하지 않았고, 유망했으나 좀처럼 포텐이 터지지 않는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다가 포텐이 터진 대표적인 예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제이크 아리에타와 카일 헨드릭스. 제이크 아리에타는 2015년 사이 영 상을 수상했고, 카일 헨드릭스는 2016년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투수상에 선정되었다. 불펜도 육성에 성공한 선수들이 있는데, 룰5드래프트로 영입한 헥터 론돈, 트레이드로 영입한 칼 에드워즈 주니어 등이 있다. 아리에타와 헨드릭스는 2016년 도합 34승을 거두며 5명의 선발투수 모두 10승+를 기록한 컵스의 황금선발진의 일원으로 활약했고, 론돈과 에드워즈는 필승조에 합류했다.

3-7) 어떻게 성공했나 4. 과감한 투자, 그리고 고효율 선수들



고액 연봉자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저가형 선수나 유망주들을 기용했다. 당연히 컵스의 통장에는 많은 돈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엡스타인 사장은 우승에 필요한 선수들을 차근차근 모아갔다. 2015년 오프시즌에 존 레스터, 제이슨 하멜을 영입하며 ‘리빌딩’에서 ‘윈나우’로 전환했다. NLCS 탈락의 아픔을 겪은 다음 해인 2016년 오프시즌에는 존 래키를 영입해 선발진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했고, 슈퍼 유틸리티이자 빅게임 플레이어로 유명한 벤 조브리스트, 그리고 최대어 제이슨 헤이워드를 영입해 우승전력을 맞췄다. 또한, 그리 비싸지 않은 값에 장기계약을 맺은 앤서니 리조 역시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고, FA 재수를 선택해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한 덱스터 파울러는 다시 특급 리드오프로 돌아왔다.

3-8) 어떻게 성공했나 5. 과감한 트레이드

제이크 아리에타-존 레스터-카일 헨드릭스-제이슨 하멜-존 래키로 이어지는 선발진, 워랜-론돈-스트롭의 필승조. 이런 투수진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컵스는 좌완 부족에 시달렸다. 우승에 있어 단 1%의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엡스타인 사장은 두 건의 빅 딜을 성사시킨다.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철저하게 ‘셀러’의 입장을 취하던 컵스가 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그동안 셀러로서 모아온 유망주로 두 명의 상급 좌완 불펜투수를 영입한 것. 먼저 글레이버 토레스와 애덤 워랜, 빌리 맥키니, 리차드 크로포드 등의 타자 유망주를 줘가며 아롤디스 채프먼을, 댄 보겔백과 폴 블랙번을 주고 마이크 몽고메리와 한명의 투수를 받아왔다. 채프먼은 컵스에 있는 동안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여 지구 우승에 일조했고, 마이크 몽고메리는 7차전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저주를 깨는데 일조했다

3-9) 정리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우승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진 철저히 셀러의 입장을 유지해 스타 플레이어와 고액 연봉자를 내보내고 유망주를 수급하고, 2015년부터는 비축해둔 돈을 써 굵직한 외부 영입을 함과 동시에 ‘잉여 자원’이 된 타자 유망주들을 팔아 부족한 포지션 보강을 해 우승 전력을 만들었다
시카고 컵스는 ‘리빌딩’에서 ‘윈나우’로의 적절한 전환 타이밍을 잡아 108년의 한을 풀어냈다. 프런트에서 이런 계획을 세우고, 팬들은 3년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구단은 우승으로 팬들의 기대에 확실하게 응했다. 108년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완성된 시카고 컵스의 리빌딩은 이렇듯 프런트-현장-팬의 조화로 이루어진 것이다.



4) 한국 프로야구와 리빌딩



이렇듯 확실한 성과를 거두는 메이저리그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야구에서도 리빌딩을 논하는 팀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리빌딩을 천명한 구단 중 진정 리빌딩에 성공한 팀은 사실상 전무에 가깝다 해도 좋다. 리빌딩의 실질을 취하는 데 성공한 구단들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 이른바 강팀들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에서 테오 엡스타인이 거둔 성공의 요인은 결국 선택과 집중에서의 성공에 있었다. 반대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리빌딩을 천명하고도 그에 실패하는 팀들은 선택과 집중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리빌딩을 외치며 동시에 리빌딩에 실패한 대표적인 두 케이스를 들자면, 박종훈 감독이 지휘하던 LG 트윈스와 김인식 감독 퇴진 이후의 한화 이글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박종훈 감독이 이끌던 LG는 LG 암흑기의 최악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김인식 감독 퇴진 이후 한화 이글스는 감독들의 무덤으로까지 불리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한화 이글스는 예의 박종훈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하며 또다시 리빌딩을 외치고 있으나 그 실질은 리빌딩의 그것과 거리가 멀기도 하다.

컵스와 테오 엡스타인의 예가 성공하는 리빌딩의 모범이라면, 박종훈이라는 한 인물을 접점으로 하는 LG와 한화의 사례는 리빌딩을 논하는 이들에게 있어 “반면교사”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하에서 항목을 바꾸어, ‘리빌딩,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를 논하고자 한다.

5) 리빌딩,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

5-1) 미래와 현재 사이의 방황 : 불분명한 목표 설정

성적이냐 미래냐, 한국에서 리빌딩을 논하는 팀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다. 모기업에 의존도가 큰 한국 프로야구 특성상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당장 이번 시즌의 성적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정 정도의 성적은 리빌딩의 한 요소이기도 하다. 승리의 경험을 통해 이기는 법을 아는 것이 육성의 근본 출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성적을 내는데 급급한다면, 리빌딩은 요원한 이야기가 된다.
김재박 감독 퇴진 후 LG는 리빌딩을 천명하며, 육성 전문가로 알려져 있던 박종훈 감독을 영입했다. 특히 야수 육성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던 그를 영입한 목적은, 당시 세대교체에 실패하여 노쇠화가 가속화되고 있던 LG 야수진을 재편하는데 있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물론 성적을 위한 것이기는 했지만, 야수 육성에 있어 애를 먹던 당시 LG로서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이웃팀 두산 베어스처럼 야수진 육성이 가능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육성 전문가로 영입된 박종훈 감독 취임 직후, LG는 거액을 투자하며 일본에서 활동하던 ‘라뱅’ 이병규를, 국내에서는 이택근을 동시에 영입한다. 기존 LG 외야진을 구성하던 박용택, 이대형, 이진영에 더해 이병규와 이택근, 당시 이들을 소위 ‘빅5’라 불렀다. 이는 육성을 이야기하는 팀으로서는 굉장히 의문스러운 시책이었는데, 이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냉엄하다. 빅5라 불릴만큼 모두 주전급인 선수들이 외야 과포화 현상을 초래했고, 이들을 모두 기용하기 위해 외야 3자리를 채우고 남는 선수를 본래 포지션이 아닌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오게 하는 일이 잦아졌으며, 결국 본래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야수 유망주들의 선발 출장 기회를 박탈, 자신감을 잃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때 그러한 희생을 감수해야했던 대표적인 선수가 당시 LG 1루수 만년 유망주였던 박병호였다. 그 박병호를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트레이드 시켜버린 장본인도 다름아닌 ‘육성 전문가’ 박종훈 당시 감독이었다.

당시 LG의 행보는 입으로는 리빌딩을 이야기하며 실제로는 윈나우를 향해 달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육성을 논하며 육성을 도외시한 행보를 보였다. 그래서 성적을 냈다면 어쨌거나 결과는 좋았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터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2011시즌 LG는 타선의 기둥들이던 김태균과 이범호를 잃고 그 외에도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노쇠화로 신음하던 당시 한화 이글스와 비교해도 크게 나을 바 없는 하위팀이 아니었던가.
목표설정의 실패는 한화 이글스 역시 나을 바 없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2006시즌 당시 한화 이글스는 굉장히 모범적인 전력구축의 예를 보여준 팀이었다. 김태균과 이범호라는 타선의 주축들이 본궤도에 진입했고, 정민철과 송진우, 문동환이라는 마운드의 기둥들이 건재했으며, 여기에 류현진이라는 특급 신인이 가세했고, 안영명, 윤규진, 송창식 등 21세기 들어 축적했던 마운드 자원들도 속속 복귀하거나 힘을 보탰다. 여기에 프런트의 전력보강을 위한 외부영입 또한 시의적절했으니, 불펜에이스 구대성을 복귀시켰고, 센터라인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김민재를 FA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렇듯 2006년 한화는 기존 전력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정점에 도달한, 윈나우를 위해 가장 최적화된 상태였다. 그러나 결국 이때 한화의 기세는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몸이 부서지는 것을 각오하고 불태운 투혼에 저지되었고, 여기에 김인식 감독의 운영미스가 겹쳐지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 시점에서 한화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계속 성적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지치거나 노쇠한 기존 전력들에 대해 휴식을 부여하거나 리빌딩의 일환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인가. 마운드의 기둥들이던 정민철, 송진우, 구대성, 문동환은 모두 나이가 많거나 부상이 심각했고, 젊은 투수들이던 안영명, 윤규진, 송창식 등도 모두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후 경과를 본다면 후자를 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나, 당시 한화는 또다시 윈나우를 향해 달렸다. 이는 김인식 감독 취임 후 한대화 감독도 크게 달리하지 않은 행보였다. 그 결과로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은 그것대로 실패, 성적은 성적대로 거두지 못하는 전형적인 약팀의 악순환에 신음하는 것이 이제 10년째에 접어든다.

LG와 한화는 팀의 현실에 비추어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어야 했다. 두 팀 모두 당시 상황상 성적을 추구했다면 지속적인 외부영입을 통해 팀 전력을 근본적으로 보강할 필요가 있었고, 육성을 추구했다면 과감하게 당장의 성과에 구애받지 않았어야 한다. 두 팀 모두,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목표가 불분명하니 역량의 활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것을 쓰지 못하는 조직이 성공할 리 만무하다.

5-2) 인화(人和)의 실패 : ‘야구는 사람이 한다’는 사실을 외면하다.

5-2-1) 현장과 프런트의 관계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과 테오 엡스타인 단장의 관계는 현장과 프런트 관계에 있어 한 모범이라 할 만하다. 애초에 조 매든 감독이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원하는 스타일의 감독이기도 했지만, 사람의 일인 이상 갈등이 없을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장과 프런트 모두 결국 성공적인 팀 운영을 위해서는 현장과 프런트의 공조, 그리고 각자의 영역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갈등은 곧 통합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장은 전력구축에 힘을 기울였지만, 실전지휘는 감독이 책임졌다. 프런트는 돈줄을 쥐고 있다는 이유로 현장에 간섭하지 않았고, 현장도 프런트가 설정한 방향에 맞는 팀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108년의 저주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LG와 한화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현장과 프런트의 불화로 시끄럽기로는 역대 어느 팀들 못지 않은 화려함을 자랑했고, 그 갈등의 중심에는 공교롭게도 모두 박종훈 현 한화 단장이 자리하고 있다.

‘한대화를 지켜주려 하셨다는 분이 조범현은 왜 외면하셨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것은 김성근 개인을 지키기 위함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글스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현장에 대한 프런트 수장의 취임 일성이었다. 현장과 프런트의 공조는 생각하지도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그 결과는 2017년 5월의 파국으로 귀결된다. 애초에 맞지 않는다면 그 시점에서 자신, 또는 구단의 철학과 노선이 맞는 다른 감독을 찾았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그러한 유임의 이유로 노장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하지만, 이미 저런 발언이 나온 시점에서, 노장에 대한 예의를 논하는 의미가 얼마나 더 남아 있었을까.

LG 시절에는 어떠했던가, 박종훈 감독 퇴진 직후, 염경엽 현 SK 단장을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한 ‘검은 세력’ 발언이 나올 정도로 프런트와 각을 세웠던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상 LG 프런트의 이후 행보를 보면 어느 쪽에 책임이 있었던가는 명확했다. 박종훈 현 단장은 감독 시절이나 지금이나 현장과 프런트의 관계를 헤게모니 다툼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대결적 사고방식을 유지한 것이다.

야구 구단은 타 구단과의 경쟁을 위한 조직이다. 항시 전쟁 상태에 있다고 봐도 좋다. 적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분열은 곧 필패다. 리빌딩이건 윈나우건, 어떤 목표를 정하건 그에 맞게 조직의 역량을 한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량의 분산을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열로 인한 역량 소모로까지 이어진다면 더욱 그렇다. 형법상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내부의 적들이 최고 사형으로까지 의율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없다. 조직의 존립 그 자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5-2-2) 외부 영입의 실패 : 성적과 체질개선, 그 어느 쪽도 이루지 못하다.

리빌딩을 추구하는 팀에서도 외부영입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선수층에 있어 약점을 보이는 한화와 같은 팀에서는 더욱 그렇다. 당장 급한 부분을 메꿔주고, 그 부분을 책임질 미래의 자원들에게 롤 모델 역할과 경쟁의 대상 역할을 해줄 베테랑들의 역할은 당장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의 미래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SK의 예를 들 수 있겠다. SK의 영광을 이끈 선수들을 꼽자면 박경완, 김재현, 이호준, 박재홍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SK에 올 때부터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당대 1급 선수들로 평가받던 인재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때문에 김강민, 최정, 나주환, 정근우 등의 성장이 저해되었다는 평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장 육성이 어렵다는 포수 문제에 있어서도, 박경완은 정상호의 성장에 가장 크게 일조한 선수로 꼽힌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들 모두 팀의 현재를 위해 뛰는 확실한 일선 전력이었던 동시에, 리빌딩 측면에서 보더라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일조하는 롤 모델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훈련이 힘들다고 선수협에 투서할 정도로 불만을 보이던 젊은 선수들을 질책하고 앞장서서 강훈련에 임했던 박경완, 이미 다른 팀으로 떠난 후배와 만나 적당히 하하호호하며 넘어갈 수 있는 자리에서도 ‘팬들에게 사인이 아닌 승리를 주라’고 일갈할 수 있었던 김재현, 플래툰 역할을 감내하며 팀의 승리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함께 기뻐했던 박재홍, SK와 NC에서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한 이호준. 모두 그러했다.

한화의 경우는 어떨까.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야구계에서는 2012시즌 이후 신임 감독이, 혹은 신임 코치가 부임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ㅇㅇㅇ감독/코치의 한화에서의 성패는 김태균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만큼 김태균의 존재감은 한화에서 크다. 팀내 유일의 북일고등학교 1차 지명 출신 성공 케이스라는 점에서, 비슷한 케이스인 이상군 현 감독대행과 마찬가지로 그 권위는 거의 불가침의 영역에 있다. 다른 어느 팀의 예를 찾아봐도 이만큼 파워가 강력한 프랜차이즈 스타는 없다. 굳이 찾자면 삼성의 이승엽 정도일까.

일본으로 떠났던 그를 다시 맞아들인 것이 재건을 외치던 한화의 외부영입 릴레이의 신호탄이었으니, 박경완을 필두로 하는 SK 베테랑 4인방과 김태균을 비교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김태균의 의미는 이 부분에서도 특별하다. 투혼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모범이 될만한 배영수, 정근우, 이용규, 권혁 등 여타 외부영입 선수들도 김태균을 매개로 하지 않는 이상은 젊은 선수들에게 SK의 베테랑 4인방같은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 한화의 현 상황이다. 한화라는 팀에 있어, 그들에게는 전통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을 넘어서는 권위가 없기 때문이다. SK 베테랑 4인방은 모두 외부영입 출신, SK는 쌍방울의 잔해로 시작한 신생팀이었기에 이런 문제를 고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김태균이 SK 베테랑 4인방처럼 자기관리의 모범,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 선수단 분위기 메이커, 확고한 리더쉽으로 팀을 이끄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판단은 현재 한화의 모습을 보는 독자들에게 맡기겠다.

딱 하나만 짚어보려 한다. 훈련에 불만을 품고 선수협에 투서하고 항명하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최근 김성근 감독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5-3) 육성의 실패 : 방향이 없고 시스템이 없고 결과가 없다.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것은, 역량의 활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리빌딩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육성에서도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게 선수들을 수급하고 그에 맞게 조련하는 것이 육성인데, 팀이 뭘 원하는지가 불분명하다면 시작부터 애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화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사실 한화는 국내 어느 구단과 비교하더라도 특수한 케이스다. 구단 운영의 방향에 있어 한화 김승연 회장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구단의 독립성 개념이 어느 정도 도입되고 있는 다른 팀들과 다르고, 자체 육성의 근간인 아마추어 야구계에 있어서도 구단의 모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북일고등학교가 주축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 구단보다도 구단의 모기업 종속 정도가 큰 편이라는 뜻이다.

그 자체로는 나쁠 것 없다. 아니, 오히려 헤드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이 이상 위력적인 조합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뇌부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심지어 아마추어 야구계에서조차도 구단이 제시하는 방향에 맞는 인재를 공급하는데 집중한다고 생각해보자, 신인 발굴 단계에서부터 변수가 최소화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런데 그와는 반대로, 목표는 불확실한데 이렇듯 위부터 아래까지 끈끈하게 결합된 조직이라면, 마치 장님이 선도하는 행렬처럼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게 되고 위부터 아래까지 단체로 헤매게 된다. 당연히 결과가 좋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어떤 인재가 오건 일정 정도 키워낼만큼 육성의 기반이 잘 갖추어졌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김응용 감독 시기에 이르러서야 갖출 수 있었던 2군 전용구장을 시작으로, 트레이닝 파트, 전력분석 파트,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선수 재활체계도 김성근 감독 취임 전에는 불분명했고, 군대간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도 타 구단에 비해 가장 늦게 도입했다. 공익근무요원(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선수들 운동 지원한다는 얘기가 2010년대 이후에 나온 팀은 한화밖에 없다. 선수들의 생활관리도 마찬가지. 어느 부분에서 제어하고 어느 부분에서 풀어줘야 하는가, 통제와 자율의 경계조차 분명하지 않은 팀은 역시 현재로서는 한화밖에 없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부실하다는 의미다.

이래서는 어떤 감독이 오고 코치가 와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목표가 불분명하고 방향이 없으니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도 당장 눈앞의 문제 해결에 급급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생길 수밖에 없는 무리는 모두 감독과 코치 탓으로 돌아간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자진해서 기강을 바로잡고 시스템에 적응하길 기대한다면, 여기는 선수들 머릿속에 자율과 그에 따른 책임의 개념이 명확하게 박혀있는 메이저리그도 아니고, 박경완과 김재현 같은 타의 모범이 되는 베테랑도 없거나, 있어도 힘을 쓰지 못한다.

5-4) 실패 위에 실패를 쌓다 :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의 부재.

결국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현실을 명확히 볼 수 있게 된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또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가 보이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이것저것 다 해보려다 이도저도 안되는 것이 전형적인 실패의 형태, 리빌딩을 외치는 팀들의 실패는 위에서 본 것처럼 이러한 과정을 예외없이 보여준다.

실패했다고 생각되었을 때 방법을 바꾸는 것은 나쁠 것 없다. 문제는 문제의 본질을 얼마나 냉정하게 직시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과감하게 실행하는가에 있다. 단순히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감독 목을 치고 육성을 이야기할 뿐, 그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 제시도, 그 청사진의 실행에 필요한 과감한 무브도 없다면, 이는 그저 순간의 자기만족에 그칠 뿐이다.



한화의 경우는 어떠한가, 김인식 감독 퇴진 후 리빌딩을 외치며 한대화 감독을 영입했지만 성적과 리빌딩 사이에서 구단 수뇌부부터 감독과 코치, 선수들까지 헤매기만 하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닌 결과로 끝났다. 다시 김응룡 감독, 젊은 선수들과 늙은 선수들 모두 소모되기만 하다가 끝났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 고난과 시비가 끊이지 않을 때 구단이 현장으로부터 주도권을 뺏기 위해 앞장서서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방해하고, 선수와 현장을 이간질하고, 코치들을 핍박하고, 언론에 김성근 감독과 코치들의 루머를 전파하는 등 현장의 발목을 붙잡았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미 검증된 실패의 예인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김성근 감독을 경질했다. 정작 그 숱한 시비와 고난 속에서도 빙그레/한화 전통의 약점이던 센터라인 보강을 이끌었고, 불펜 강화를 지휘했으며, 포기하지 않는 팀컬러를 구축한 김성근 감독의 공은 완전히 부정되고 10년의 과오를 모두 김성근 감독에게 짊어지게 했다. 제목에서는 리빌딩에 있어서의 적극적인 자세의 부재라고 했지만, 충분히 적극적이긴 하다. 문제 해결에 있어 적극적인 것이 아니라 문제의 책임 전가와 악화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적극적이었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육성과 팀 체질개선이라는 표어는 그럴싸하나 그 표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고, 2군의 운영은 주먹구구 그대로, 1군과 2군에서 젊은 선수들은 무책임하게 경기에 투입되어 무책임하게 방치되고 있으며, 기존 선수들은 부상이 있건 없건 경기에 투입되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전임 감독의 적폐로 취급되며 버려지고 있다. 그 모든 것을 실험과 도전이라고 포장하는 언론플레이에 구단 역량을 집중하는 행태도 예전과 다를 바 없다. 문제의 직시와 해결을 위한 노력, 그 어느 것도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 한화의 모습을 보면 이 팀은 ‘리빌딩’이 아니라 ‘리버스’를 꿈꾸는가 싶을 정도다. 부활을 위해서는 일단 한번 죽어야 하니까.

6) 결론.



진정 ‘리빌딩’이 한화의 목적이라면 한화는 이 계획의 총책임자인 단장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 이미 박종훈 단장은 LG 트윈스 감독 시절에 ‘리빌딩’ 계획을 한번 망친 적이 있다. 이 실패를 교훈삼아 발전하지도 못했다. 더 이상 구단 상황을 망쳐 ‘리빌딩’조차 시도하지 못할 구단이 되기 전에 조속히 단장 교체를 단행해야 한다. 한국에 ‘제 2의 이장석’같은 인재가 없을 리가 없다. 다만, 그 인재들과 구단간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한화는 이런 문제를 타파할 수 있는 구단 중 하나로 꼽힌다. 결과가 어찌 됐건 다른 구단과의 약속을 깨고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던 적이 있던 한화다. 슬픈 이야기지만, 다시 김승연 회장의 결단력에게 걸어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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