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무섭죠

매일 공을 보고 공을 치는 프로야구 선수지만 ‘공’이 무서운 나지완이다. 나지완은 25일 경기 전까지 17차례 공에 맞으면 SK 최정과 올 시즌 사(死)구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통산 기록으로 따져도 129개로 타이거즈 역대 최다 사구자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 가는 상황이다. 올 시즌 한 이닝 2사구라는 진기록에도 이름을 올린 나지완은 지난 23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두 개의 사구를 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몸에 멍이 가실 날이 없는 나지완이다. 나지완은 공이 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당연히 무섭다. 그래도 어떻게 하나. 승부를 해야 한다”며 공을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예쁘게 던지더라

스카이 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에게는 눈에 띄던 고등학생 임기영이었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25일 이날 KIA 선발 임기영에 관해 “예쁘게 던지던 투수였다”고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이 위원은 “대회 중계를 하러 가서 경북고 임기영을 봤었다. 그때도 제구는 좋아서 스트라이크 존에 잘 집어넣었다. 자신 있게 공을 던졌는데 힘이 없었다. 당시 경북고 감독도 힘만 붙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칭찬을 했었다”며 “한화 시절에도 힘이 부족했는데 군대 다녀오고 나니 몸이 커지고 힘도 많이 붙었다”고 임기영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 위원은 또 “친구인 김윤동도 기억에 남는다. 김윤동의 경우 제구가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포심의 힘은 막강하다. 밸런스가 좋은 선수라 경기 중에 제구를 잡은 데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올 시즌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멘탈도 좋은 선수이고 경험이 쌓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잠깐 맡겨 둔 거라고 치고

KIA는 전반기를 불태웠던 방망이가 주춤하면서 후반기 첫 주 2승 4패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3경기 4득점에 그치면서 싹쓸이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타선 침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김기태 감독은 “(점수는) 잠깐 맡겨둔 거라고 치고, 날씨가 더운데 선수들이 고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본다. (싹쓸이 3연패 이후) 선수들에게 한 주 고생 많이 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한 주 시작하자고 했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그래도 재미있어요

더워도 힘들어도 야구가 재미있는 내야수 고장혁이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폭염 속에 선수들은 매일 더위와 전쟁을 하고 있다. KIA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만만치 않은 더위와의 싸움이다. 25일 경기에 앞서 공을 줍기 위해 덕아웃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장혁은 “날씨가 너무 더욱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극한 직업이라는 이야기에도 고장혁은 “그래도 야구가 재미있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것 같다”며 야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