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얻어서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호랑이 군단’에서 뛰었던 외야수 김다원이 새 둥지를 찾는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야수 김다원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김다원은 고향팀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

김다원이 웨이버 공시 후 1주일 이내에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아 이적하면 올 시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광주 동성고 출신의 김다원은 2008년 한화 이글스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파워와 성실함을 눈여겨 본 KIA의 선택으로 지난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에 입성했다.

KIA에서 1·2군 무대를 오가며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4년과 2015년 1군 무대에서 194경기를 소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 25경기에 나와 43타수 13안타(타율 0.302) 1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올 시즌에는 KIA의 치열한 외야 경쟁에서 설 자리를 잃으며 1군 문대를 밟지 못했다.

김다원은 “KIA 고향팀이고 이곳에 와서 1군 무대에서도 뛰고 이름도 알렸다. 특별하고 고마운 팀이다”며 “정이 많이 들기도 해서 KIA 유니폼을 못 입게 된 게 서운하다”고 웨이버 공시에 대한 심경을 언급했다.

또 “KIA 외야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한편으로는 기회일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서 올 시즌을 준비했고 보냈다는 점에서는 후회는 없다. 시원섭섭하다”며 “다른 팀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