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더운 게 아니에요= 대구에서 오랜 시간 야구를 했던 최형우에게도 깜짝 놀랄 광주의 더위다. KIA는 주말 안방에서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렀다. 주중 시원한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르고 온 선수들은 유난했던 주말 ‘찜통더위’에 곤혹스러워했다. 특히 21일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선수단은 올 시즌 가장 더운 날로 손꼽았다. 최형우는 “대구가 더운 게 아니다. 3연전 첫날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KIA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 차원에서 덕아웃에 휴대용 에어컨 3대를 설치하는 등 더위 나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너무 빨리하려고 했다 = 마음이 급했던 임기영이다. 폐렴으로 잠시 선발자리에서 물러났었던 임기영은 지난 1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임기영은 107개의 공을 던졌지만 5.2이닝에서 등판이 끝났다. 선발로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지난 4월 12일 두산전(5이닝 3실점·1자책) 5월 12일 SK전(5.2이닝 4실점·1자책)에 이어 세 번째다. 임기영은 “어색하거나 긴장된 것은 없었는데 처음에 너무 빨리 공을 던지려고 했다. 그게 아쉽다. 다음에는 차분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감독으로 미안하다 = 팻딘의 안타까운 호투였다. 잇단 부진으로 위기에 몰렸던 팻딘은 지난 2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하며 반전을 이뤘다. 이날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했던 팻딘은 탈삼진은 12개를 뽑아내는 등 눈부신 피칭을 했다. 하지만 이날 팀은 0-1패를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은 “감독으로 미안했다. 좋은 경기를 해줬는데 승리투수가 안돼서 아쉽다”며 “올스타브레이크를 보내면서 코칭 스태프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말고 편하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고 한다며 달라진 팻딘에 대해 이야기했다.
▲빨리 사인 내줬지 = 23일 ‘팔색조’로 명성을 날렸던 조계현 수석코치가 배팅볼 투수로 나섰다. 이날 챔피언스필드 덕아웃을 찾았던 정회열 KIA 2군 감독은 공을 던지는 조 수석을 보고 “예전에 같이 완봉승, 완투승을 많이 만들었다. 포크볼을 장착하고 나서 정말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며 현역 시절을 이야기했다. 또 “당시 좋은 투수들과 경기를 많이 했다. 그날 바쁘다고 하면 공격적으로 빨리빨리 사인을 내주기도 했다”고 웃었다.
/김여울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