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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칼럼] GO T09ether, 꿈은 이루어질까.gisa

킹기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23 13: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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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칼럼] GO T09ether, 꿈은 이루어질까



프로야구 10구단 칼럼 KBO리그의 각 구단을 전담하는 10의 전담기자가 구단 안팎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해드립니다. 1010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잘 짜여진 룰에 감탄을 했었고, 언제이고 이길 수도 질 수 있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흥미로움에 630분을 기다렸다. 야구가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 야구 소녀가 야구 기자가 되어 맞는 10번째 시즌. 그라운드에는 사람이 있었다. 한 경기, 일 이닝, 한 타석, 공 하나. 많은 사람과 그들의 시간이 우연과 인연으로 엮여 그라운드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라운드에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다.


[광주일보 김여울기자]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고 놀라운 장면이다. 소름이 돋는 장면이기도 했다


앳된 얼굴의 고졸 루키가 잠실 담장을 넘긴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1-5로 뒤진 6, 투런을 터트린 뒤 묵묵한 표정으로 홈에 들어왔던 대졸 2년 차 선수가 5-5로 맞선 9회 다시 한번 큰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앞선 홈런 때와 달리 두 손을 번쩍 들고 포효하던 그는 이내 눈물범벅이 되어 그라운드를 달렸다. 홈에서 그를 맞는 이들의 얼굴에도 이미 눈물이 가득했다


관중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란 물결을 이뤘던 KIA팬들이 눈물 젖은 목소리로 남행열차를 목 놓아 불렀다


정규시즌을 지나 늦가을까지 달려왔던 프로야구 2009시즌의 마지막날이었다. 긴 시즌의 마지막 그리고 타이거즈의 V10을 이루던 순간,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의 장면이다


현장에서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을 지켜봤던 나는 그날을 잠실이 흐느꼈다라는 표현으로 기록했었다.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던 정규시즌 그리고 극적이었던 끝내기 홈런이었기에 다 큰 어른들은 아이처럼 펑펑 눈물을 쏟아냈었다. 그들을 지켜보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광주도 들썩였다. 식당, 터미널 등 텔레비전이 있는 곳에는 모두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나지완의 방망이가 움직이는 순간 숨죽이고 있던 도시 전체가 큰 환호성에 휩싸였다고 한다.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광주에서 야구는, 타이거즈는 고단했던 삶의 유일한 희망이었고 힘이었다


20091024170528175.jpg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고졸 루키안치홍은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 기록을 세웠다. / KIA 타이거즈 




타이거즈의 몰락을 아프게 지켜봤던 올드팬들에게는 더 특별했을 2009년 가을이었다


8년이 지났다. 기대했던 왕조의 재건은 없었다. 우승의 영광은 길지 않았다. 겨우 붙잡았던 올드팬들의 발길이 최하위 다툼 속에 다시 끊기기도 했다


요즘 그러나 야구가 다시 특별해진 야구 도시광주다


오후 630분은 기다림의 시간이 됐다.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나이 지긋한 부부, 장성한 아들과 나란히 앉아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괜히 마음 따뜻해지기도 한 올 시즌이다


다시 또 우승의 꿈을 꾸고 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우승을 그리는 사람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다


모든 야구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지난한 겨울을 보내고 전쟁 같은 시즌을 맞는다. 그러나 우승의 목표를 이루는 이는 많지 않다. 마지막 무대에 오를 자격을 얻는 선수는 28명에 불과하다. 프로 17년 차의 이범호와 김주찬도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를 입에 달고 있다


2009년의 가을을 기억하고 있는 KIA 1군 선수는 4명이다



역사적인 끝내기 홈런을 날린 나지완,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 기록 보유자 안치홍,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은 양현종 그리고 난세의 영웅정용운이 2009년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다


그때와는 다른 자리, 다른 모습으로 또 다른 영광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다


양현종은 전반기 마지막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100승 투수가 됐다. 선발투수의 훈장 같은 100승을 얻은 뒤 양현종은 100승은 꿈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다른 꿈을 묻는 말에 우승을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2009년 우승 때는 마냥 어렸다. 팀 주축 선수로 후배들 다독이고 선배들과 함께 중간 위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의 기록은 3경기 7.1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 7차전에서도 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가슴 졸이며 그라운드를 응시했었다. 하지만 이젠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서 있다. 로페즈-윤석민이 이끌던 마운드를 헥터와 함께 지키고 있는 양현종이다.


한국시리즈라는 무대가 즐거웠다는 안치홍은 막내에서 중견급 선수가 됐지만 올 시즌도 여전히 즐겁다.


안치홍은 2009년에는 못해도 본전이니까라는 생각이었다. 시즌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서자고 생각했고, 타석에 나가는 게 재미있었다. 두려움이 없었다그때처럼 올 시즌이 즐겁다. 선배들이 잘 해주니까 내가 무조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 안 든다. 분위기도 좋고, 다들 잘해주고 있다. 이 상태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우승의 꿈을 이야기했다


정용운에게 우승은 꿈 같은 순간이었고 아직도 멀리 있는 꿈이다


고질적인 좌완 가뭄에 시달렸던 KIA2009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고졸 신인 정용운의 이름을 썼다. 깜짝 합류로 한국시리즈라는 꿈같은 무대를 밟았고, 두 타자를 상대해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시즌까지 정용운은 1군 무대에서 딱 22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팀이 다시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올 시즌 정용운은 1위 고비의 순간에서 깜짝 활약을 하며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탰다


정용운은 2009년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 이틀 전에 전화를 받았다. 소문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너무 좋아서 소문을 냈던 기억이 난다. 정작 한국시리즈는 기억에 없다.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은 그 순간 밖에 기억이 안 난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정용운은 포스트 시즌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1차 목표는 후반기다. 후반기에 내 역할을 잘하는 게 목표다. 포스트 시즌에 역할을 맡겨주시는 것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몫이고 나는 지금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앞선 결과도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해줘서 이뤘다. (한국시리즈라는) 기회가 또 온다면 더 잘해야 하고 잘할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여유도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나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다면 영광일 것이다고 말했다.


KIA 선수들은 23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착용했던 챔피언스 져지를 입고 그라운드에 오른다


고 투게더 데이(GO T09ether Day)로 불리는 올드 유니폼 데이다. 지난 527일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캐치프레이즈인 동행(GO Together)의 의미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재현의 바람을 담아 입는 유니폼이다.


지난 5272009년 당시 우승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 KIA 선수들. /KIA 타이거즈



조금은 기분이 남다를 두 선수가 있다


타율 1위의 작은 거인김선빈. 그는 타고난 방망이 실력으로 입단과 함께 팀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지만 아쉽게 우승 현장에는 없었다. 불안했던 뜬공 수비 탓에 그는 2009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이름이 제외됐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선빈은 KIA 1위 질주의 중심이다. 무엇보다 이제는 김선빈 머리 위로 높게 공이 뜨더라도 사람들은 느긋하다. 오랜 시간 김선빈의 발목을 잡았던 뜬공 포비아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그는 송구의 정확성까지 더하면서 공·수에서 우승의 를 쥐고 있다


2017시즌의 막내최원준에게도 의미 있는 유니폼이다


고졸 2년 차 최원준은 2009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타이거즈팬이었던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안치홍의 홈런과 나지완의 끝내기 쇼를 지켜봤다. 좋아하는 팀이 이겨서 그저 좋았다는 최원준은 그 당시의 주역들과 V11의 꿈을 꾸고 있다


최원준은 처음 프로에 와서는 신기했다. 텔레비전으로 보고 응원했던 선수들이 선배가 됐다사실 나는 1군 선수가 아니다. 팀 멤버들이 좋고 내가 나설 자리는 없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어린 선수답게 자신 있게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게 일단 내 목표다고 말했다.


KIANC전 싹쓸이 3연승으로 8경기 차로 느긋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했지만 후반기 시작이 좋지 못했다. 전반기를 불태웠던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어느새 NC5경기 차로 좁혀졌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갈 길은 험난하다. 특히 특급 마무리유동훈이 버티고 있던 2009년 불펜을 생각하면 2017시즌 불펜은 큰 고민이다


후반기가 시작되도록 확실한 보직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불펜. 전반기 시작부터 꼬였던 불펜은 후반기 스타트도 좋지 못했다. 계속된 위기 속 자신감 잃은 불펜의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KIA 우승의 꿈도 그저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


2017시즌 챔피언스져지를 입는 꿈, 극단의 타격과 불펜 난조 등 후반기 첫 주에 노출된 약점들을 극복해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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