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승엽의 홈런수는 30개. 김기태 코치는 "한신에서 잠시 코치 연수를 할 때도 그랬고, 요미우리에 와서 1년간 지내보니 확실히 알겠다. 일본 리그에서 30홈런만 쳐도 대단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요미우리 첫해인 2006년에 41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2007년의 30홈런은 많이 부진한 것처럼 비쳐진 게 사실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기태 코치는 "30홈런이 부진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숟가락을 못 들 정도로 엄지 부상이 심했는데도 3년 연속 30홈런을 지켰다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왼손 타자 출신에, 한때 국내 홈런왕과 타격왕도 차지했던 김기태 코치이기에 손가락 통증을 이겨낸 이승엽의 노력이 얼마다 대단한 것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게다가 엄지 인대 수술의 후유증과도 싸워야 할 상황. 김기태 코치는 "내가 선배지만, 승엽이는 내가 뭘 도와줄 수 있는 레벨을 넘어선 타자다. 그저 꾸준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게 나와 팬들의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