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날 11시에 입원하고 관장하고..
화요일날 오후 3신가 수술하는데.

암세포가 온 몸에 퍼졌을수도 있다고, 육안으로 확인 안되는데 개복해야 볼 수 있는 경우가 더러있고,  내가 이번이 처음 암걸린게 아니니까 온 몸에 퍼졌을가능성이 충분히  있댔다.


온몸에 퍼졌으면 이제 마지막 준비해야된다고 해서 갤에 글 쓴거였거든?  ㅋㅋㅋ.
만약 온몸에 퍼졌으면 시한부 인생이었는데..

개복해보니까 초기에 잡은게 가장 크고, 항암치료가 잘된거같다고 다른곳까지 전이된건 없고 위암부분도 적고, 위치도 좋아서 진짜 적게 잘라 냈대. 초기여도 위치 안좋으면 위가 반이상 날라가는건 기본이라더라..

내가 전신마취가 덜깼을때라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위쪽에 자리잡아있어서 거의 10퍼센트정도만 절제했다고그랬단거같아.

축복받은 위암환자랬음.


가장 중요한건 전이된게 아니고 내 식습관 문제 인거같다고. ㅋㅋㅋ.  암때문에 고3때부터 봐주시던 의사선생님이

"너 이새끼, 끈질기게  오래산다."
이러면서 이번에 마지막으로 보자고 그러셨다.



어머니, 아버지가 오늘까지 휴가 쓰시고 오후에 각자 병원 들어가셨는데.

아버지가 의사한테 개복해서 볼때까지 잘 모르겠다고. 시한부가될지, 앞으로 계속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듣고나서 수술전에 내 손잡고 계속 우셨음.

우시면서 매일하는게 남을 고치고 살리는 일인데, 아들한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라고 하셨는데.

나도 그거듣고 계속 울음..  ㅜㅜ.




죽을거각오했는데 살수있다고 해서, 너무 행복하다.


어제 수술 끝나고 전신 마취때문에 숨쉬고 기침하는거 억지로 하고 그것도 끝나자마자 오늘 하루 종일 자버림..  

여자친구도 와서 너무 감사하다고 계속 의사선생님한테  인사하고 내 손 잡아주다다갔는데. 내가 피곤하고 정신이 없어서 ..  계속 자버림.ㅜㅜ... 얼굴도 못 만져줬어.




지금 잠이 안와서 폰 켰는데.

댓글들 다 봤다. 이 따스한 놈들아..

너희 덕에 진짜 좀 울었다..



아무튼.. 얘들아. 배고프고..

치킨먹고싶다.

먹고싶을때 많이 먹고 건강히 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