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27·KIA)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왔다. 

안치홍은 지난 17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서울로 이동했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작되는 넥센과 후반기 첫 3연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지난 7일 옆구리 통증으로 제외된 지 11일 만이다.

당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열흘 만에 올라오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안치홍의 복귀 시기에 대해 조심스럽게 전망해왔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재발하기 쉬운 부위라 최대한 신중하게 보기 위해서였다. 안치홍은 올시즌 KIA가 우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전력이다.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완전치 않으면 합류시키지 않기로 하고 빠르면 이번 주말쯤으로 복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안치홍이 후반기를 팀과 함께 시작하고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에서도 1군 경기장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고 통증이 호전되자 지난 13일에는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까지 하는 등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15일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처음으로 뽑힌 올스타전이라 의미를 담고 꼭 출전하겠다는 의지로 나서 한 타석을 소화했다. 신중하게 복귀시키려는 코칭스태프를 향해 통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하기 위해 애썼다.

안치홍의 의지가 강하자 KIA 코칭스태프도 확인을 거쳤다. 16일에는 타격 훈련까지 치러본 결과 몸 상태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2주 이상 공백을 예상했지만 선수 스스로 1군으로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해 김기태 감독이 트레이닝 파트에 확인을 거쳐 합류를 결정했다”며 “타격훈련까지 한 결과 더이상 문제 없다는 판단에 등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인이던 2009년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안치홍은 올시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제대로 치르는 첫시즌인 데다 KIA가 8년 만에 다시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막바지 군에서 복귀해 합류했으나 불과 며칠 만에 부상을 당해 빠졌던 데 대해 가장 큰 아쉬움을 느꼈다. 올시즌도 잘 달리는 팀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올스타 휴식기 나흘을 보태 공백을 최소화하며 몸을 회복해 돌아왔다.

전반기를 완벽하게 마친 KIA는 안치홍의 합류로 후반기 출발과 함께 다시 전력을 제대로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