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봐서 아시겠지만 삼팬들이 최형우에게 야유를 퍼부을때만 해도 사실 인터뷰가 좀 거시기해서 그럴만도 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속상해도 찍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했던 갸팬들이 대다수였음.

하지만 사구던진 심창민을 연호하는 순간 우리에겐 저들을 목청껏 비난할수있는 아주 좋은 명분이 생긴게 사실이죠.

다 지들이 자초한겁니다.

멍청한 짓을 한거죠.

정치판 돌아가는것도 똑같고 사람사는게 원래 그렇습니다.

상대에게 명분을 만들어주면 정신도 차리기 전에 순식간에 반격당하는겁니다.

내가 길가다가 누군가에게 뺨을 맞았을때 그냥 경찰에 신고하면 난 합의금을 받고 저사람은 벌을받지만

내가 똑같이 뺨을 갈기면 쌍방폭행으로 나도 억울하지만 처벌받을수 있는 거.

장강훈의 농간이든 퉁의 잘못이든 어쨌든 심창민 연호로 다행히 여론은 반전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랑퉁이 대구에서 야유받고 사구맞은 것에 화가 난다고 해서

앞으로 챔필 삼성전에서 우리도 계속 야유하자, 우리도 똑같이 맞추고 환호하자, 이런 짧은 생각들이 종종 보이는것같아 노파심에 적어봅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 되는겁니다. 

그리고 저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멍청한 짓을 하게 되는겁니다.

다음 삼성전이나 혹은 이승엽의 마지막 챔필경기에서 우리는 박수 쳐줍시다.

성숙한 시민, 기아팬의 모습을 보여줍시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저들은 자신들의 왕조시절에 혁혁한 공을 세운 4번타자의 떠나는 뒷모습에 야유 퍼부으며 사구맞추고 환호하는 수준 낮은 사람들이 되는거고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과 관계없는 다른 훌륭한 선수에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대인배로 아름답게 마무리되는겁니다.

더이상 넷상에서 싸울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심창민 연호로 우리가 유리한 판세로 올스타브레이크는 마무리될거니까 괜히 힘빼지마세요.

그리고 절대 명분을 주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