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뒤 기쁨 나누는 KIA 선수들.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KIA는 전반기 막바지 속도감 있게 승수를 쌓은 끝에 85경기에서 57승(28패)을 올렸다. 승률 0.671로 고공비행을 하며 2위 NC를 8게임차로 따돌리고 후반기를 맞게 됐다. 이를테면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2위권과 간격을 조금 더 벌린다면 KIA는 역사와 싸움을 시작할 수도 있다.

KIA가 지금 승률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97승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해 두산이 남긴 한 시즌 역대 최다승(93승) 기록을 돌파할 수도 있다. KIA는 잔여 레이스에서 보일 동력에 따라 여러 각도에서 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 kt는 불명예 기록과 싸운다. 신생팀으로 1군 3시즌째로 한두 계단은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반기에는 28승56패로 승률 0.333를 기록했다. kt는 1군 첫 시즌인 2015년 52승1무91패로 승률 0.364를 올렸고, 지난해에는 53승2무89패로 승률 0.373을 남겼다. 팀 역사와 비교되는 가운데 반등이 절실한 입장이다.

SK는 시즌 초반부터 팀홈런수로 주목받고 있다. 전반기 88경기에서 팀홈런 153개를 생산했다. 경기당 1.74개를 때리고 있는 가운데 지금 페이스대로 라면 시즌 종착역에서는 팀홈런 250개를 만들 수 있다. 삼성이 2003년 기록한 역대 팀 최다홈런(213개)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 군단’ SK를 이끄는 최정의 시즌 홈런수도 화두가 될 수 있다, 최정은 팀이 치른 전반기 88경기 중 82경기에 나서 홈런 31개를 때렸다. 잔여 시즌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51개까지 홈런 생산이 가능하다. 최정은 지난해 때린 40개를 개인 최다홈런으로 기록하고 있다. 2015년 넥센에서 뛰던 박병호(미네소타) 이후 2년만에 50홈런 타자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마운드 쪽에서는 KIA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의 행보가 관심사다. 헥터는 전반기 14승무패를 거두는 등 15연승을 거두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의 영웅인 박철순의 22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헥터는 KIA 좌완인 양현종(13승)과 동반 20승도 넘본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 한 팀에서 20승투수가 둘이나 나온 것은 1985년 삼성의 김시진-김일융(이상 25승)이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