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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미안한 김주찬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바람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16 08: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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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면서 가장 많이 얘기한 것 같네요(웃음).”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와 멋쩍은 웃음. 전반기 막판에서야 KIA 타이거즈 주장 김주찬의 속 얘길 들을 수 있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맡은 주장직의 부담감에다 프로 인생에서 경험치 못한 부진까지 겪은 시기였다. 전반기 내내 아껴온 김주찬의 말 속엔 팀원들과 코치진을 향한 미안함이 진하게 담겨 있었다.
 
올 시즌 전반기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당연히 KIA다. 시즌 초부터 오른 선두 자리를 전반기 마지막 날까지 지킨 KIA다. 2위 NC 다이노스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는 위기도 있었지만, KIA는 NC와의 광주 3연전을 싹쓸이 승리로 장식하면서 화려한 전반기 ‘피날레’를 선보였다.
 
전반기 KIA 타선은 ‘미침’을 뛰어넘을 정도로 ‘역대급’이었다. 이 기간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한-미 신기록에다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행진도 있었다. 전반기 팀 타율 1위(0.310)·팀 득점 1위(587득점)·팀 출루율 1위(0.380)·팀 장타율 1위(0.482)·팀 홈런 2위(99홈런)로 방망이의 힘을 제대로 선보인 KIA였다.
 
이렇게 뜨거웠던 KIA 타선에도 큰 고민은 있었다. 바로 김주찬이었다. 김주찬은 시즌 초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긴 부진에 빠졌다. 4월(타율 0.183)과 5월(타율 0.145)이 지나가도록 김주찬의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꾸준한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이상하리만큼 타구 운도 따르지 않았다.
 
심지어 몸도 좋지 않았다. 부진 탈출을 위해 밤낮을 안 가리고 특타를 했지만, 오히려 손목이 안 좋아진 김주찬이었다. 결국, 김주찬은 손목 부상으로 5월 20일 1군에서 말소된 뒤 6월 8일 1군으로 복귀했다.
 
다행히 함평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김주찬은 팬들이 알던 그 김주찬으로 돌아왔다. 6월(타율 0.435)과 7월(타율 0.353) 특유의 몰아치기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 시즌 초부터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김주찬의 미소도 더그아웃에서 조금씩 새어 나왔다.
 
1군 복귀 뒤 김주찬이 내세운 첫 번째 목표는 타율 0.250이었다. 전혀 김주찬답지 않은 목표였지만, 이는 얼마나 김주찬이 자신을 얼마나 내려놨는지를 잘 보여준 숫자였다. 그리고 김주찬은 약속대로 그 목표를 넘어섰다. 김주찬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66/ 63안타/ 5홈런/ 36타점/ 출루율 0.320/ 장타율 0.405다.
 
KIA 박흥식 타격코치는 “시즌 초부터 마음고생이 누구보다도 심했을 거다. 원래 잘 치는 타자라 기술적으로 큰 변화는 필요 없었다. 2군을 갔다 온 뒤 심적으로 모든 걸 내려놨던 것 같다. 뒤에서 조용히 주장 역할도 잘하면서 타격감도 확 끌어 올렸다. 전반기에 가장 고마운 선수가 김주찬이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복귀 뒤 4안타 달성 경기에서도 김주찬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시즌 초 부진으로 팀에 미안함이 컸던 이유도 있었다. 팀이 2위와 8경기 차로 앞서면서 전반기를 훌륭하게 마치자 김주찬의 미안함과 부담감도 한결 덜어졌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김주찬은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특유의 짧은 어투 속에서도 김주찬의 진심이 제대로 느껴졌다.
 
주장이 느낀 KIA의 승리 본능 “질 것 같지 않다.”
 
0000012869_002_20170716065650656.jpg?type=w540전반기에만 총 57번의 승리 세리모니를 한 KIA다(사진=KIA)
 
팀의 전반기 성적(57승 28패 승률 0.671)이 정말 대단했다.
 
전반기 모든 승리가 기분 좋았다. 내가 못 했더라도 팀 동료들이 잘해줬지 않나. (이)범호랑 내가 최고 선참인데 시즌 전부터 ‘개인보단 팀에 보탬이 되자’라고 같이 얘기했다.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
 
팀 타선은 정말 환골탈태 수준이다.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 걸까.
 
나 빼고 다른 타자들이 너무 잘 치고 있다(웃음). 출루를 자주 하면 대량 득점할 수 있는 타선이 됐다. 다들 그런 생각하는 것 같아서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서로 상대 투수와 관련한 얘기도 먼저 해주려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팀이 잘 돌아간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어떻게든 이길 것 같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갤 끄덕이며) 진짜 경기에 들어가면 질 것 같단 생각이 안 든다. 다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단 생각을 먼저 한다. 거기부터 예전과 많은 차이가 난다. 최대한 많은 승리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지고 있어도 포기 안 하고, 한 점 한 점 따라가는 그런 부분이 예전과 다른 팀이 된 것 같다.
 
그 말대로 정말 팀 타선의 최근 흐름이 좋았다. 그런데 7월 12일 경기에선 NC 선발 제프 맨쉽(4.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맨쉽의 바깥쪽 슬라이더가 상당히 예리했다. 두 번째로 맞붙은 건데 다음번에 만나면 우리 타선이 더 잘 칠 거로 믿는다.
 
주장으로서 특별히 칭찬해주고픈 선수가 있을까.
 
음. (안)치홍이와 (김)선빈이가 제대 뒤 곧바로 와서 기대 이상으로 잘 뛰고 있다. (최)형우도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첫해인데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형우 같은 경우 오랫동안 KIA에서 뛴 느낌이 들 정도다.
 
우리 팀 분위기가 다른 팀에서 왔다고 딱히 그런 게 없다. 예전부터 한 팀에 있었던 선수처럼 장난도 막 치고 서로 잘 지내고 있다. 한 마디로 팀 융화가 잘 되고 있다. (최)형우는 팀 합류 첫날부터 우리보다 여기에서 더 오래 있었던 선수 같았다(웃음).
 
2000년대 후반 롯데 자이언츠 소속 시절에도 강한 타선의 일원이었다. 그때와 지금 타선의 다른 점이 있을까.
 
(잠시 고민 뒤) 롯데 시절에도 당시 타자들이 전부 다 잘 쳤다. 그땐 전체적으로 공격적이고 장타 위주의 강점이 있었다. 올 시즌 우리 팀 타선은 거기에 세밀한 부분이 더해진 느낌이다. 결론은 ‘둘 다 잘 치는 팀이다’라고 하겠다(웃음).
 
김주찬의 격려 메시지 “우리는 아직 1위 팀이다.”
 
0000012869_003_20170716065650670.jpg?type=w540전반기 KIA 타선은 도저히 말릴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사진=KIA)
 
박흥식 코치가 전반기 때 가장 고마운 선수로 김주찬을 꼽았다.
 
(손사래를 치면서) 오히려 내가 고마워해야 한다. 잘 안 맞을 때 감독님과 코치님이 정말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진짜 내가 고마워해야 한다.
 
시즌 초 긴 부진에 빠졌지만, 2군을 다녀온 뒤 타격감이 급격히 좋아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고갤 갸우뚱거리며) 글쎄. 스윙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저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막 치지 말고, 볼넷으로도 나갈 수 있으면 나가려고 한다. 출루에 가장 크게 신경 쓴다.
 
그간 주장직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나.
 
부담감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사실 내가 못 하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부담이란 생각은 안 했다. 내가 앞으로 잘하면 그런 말이 없어지지 않을까(웃음).
 
주장으로서 역할을 조용히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6월 마산 NC전 3연패 뒤 선수단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다고 들었다.
 
(머릴 긁적이며) 그렇게 특별한 얘길 한 건 아니다. 사실 그때는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 있는 시기였다. 선수단에게 ‘우리는 아직 1위 팀이다. 순위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즐기면서 하자’라고 전했다. 그래도 그 뒤에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
 
전반기 동안 팀 타선에 비해 팀 마운드에선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주장으로서 투수들에게도 어떤 격려를 해줬는지 궁금하다.
 
투수들도 잘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1위를 하는 거다. 팀 불펜진이 잘 던져서 이기는 날도 있다. 투수 쪽은 걱정 안 한다. 마운드가 흔들린 날엔 타선이 힘내서 이기면 된다. 개인적으로 어린 투수들에게 괜찮다고 격려해준다. 최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주장인데도 시즌 초반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을 것 같다.
 
시즌 초반에 방망이가 너무 안 맞았다.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그래도 동료들이 나에게 좋은 얘길 많이 해주면서 오히려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 팀이 잘하고 있어서 나도 힘을 얻었다. (목소릴 높이며) 후반기 땐 이제 내가 앞장서서 잘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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