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치자고 생각했어요 = ‘막내’ 최원준이 역대 2번째 팀 38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최원준은 지난 8일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앞서 3회 1사에서 로치의 투심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앞서 김민식의 스리런에 이어 연달아 담장을 넘기며 백투백 홈런을 만든 최원준은 팀 3800번째 홈런까지 동시에 기록했다. 최원준은 “오랜만에 나온 홈런이라서 기분이 좋다. 세게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에서 터진 홈런은 최원준의 시즌 2호포이기도 하다. 최원준의 2017시즌 마수걸이 홈런은 지난 5월 28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기록됐다. 이날 3번의 만루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최원준은 연장 11회말 찾아온 4번째 만루 찬스에서 롯데 윤길현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려 화제의 인물이 됐었다. 

▲꼭 최민식이라고 하네 =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기태 감독의 웃음보가 터졌다. 김 감독은 옆구리가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말소된 안치홍을 대신해 엔트리에 등록된 최정민의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발도 바르고 활기차게 하는 스타일이다”며 최정민에 관해 이야기하던 김 감독은 “최민식과 마산중, 마산고 친구라고 하더라”고 말한 뒤 이내 웃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꼭 최민식이라고 하더라”며 포수 김민식의 이름을 ‘최민식’으로 잘못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레이드를 통해 이명기, 김민식과 함께 KIA로 온 최정민은 8일 3회 대수비로 들어간 뒤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같이해서 좋아요 = 버나디나의 독특한 세러모니가 덕아웃을 점령했다. 버나디나는 홈런을 치고 나서 손으로 헬멧을 잡은 채 그라운드를 돈다. 지난 6월 버나디나가 머리를 짧게 자르면서 평소에 쓰던 헬멧이 커진 게 이유였다. 헬멧이 벗겨질까 봐 잡고 뛰느라 시작된 행동이었지만 지금은 버나디나를 상징하는 세러모니가 됐다. 이제는 선수들은 물론 김기태 감독도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버나디나를 맞을 때 ‘헬멧 세러모니’를 할 정도다. 이에 버나디나는 “지금은 머리가 자라서 헬멧이 맞다(웃음). 우리 팀원들이 같이 헬멧 세러모니를 해주는 게 좋다. 나날이 발전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수원=김여울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