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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런할때 쥐런트 까는 기사 [장문주의]

ㅇㅇ(14.48) 2017.07.07 01:04:19
조회 199 추천 3 댓글 2

LG 김기태 감독이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자진사퇴했다.

LG 구단은 23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후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LG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 11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3일까지 4승 13패 1무로 일주일이 넘게 최하위에 머물렀다.

감독은 외로운 자리다. 팬만큼이나 안티팬도 많고 10년 동안 하위권에 박혀있던 LG 트윈스 사령탑은 더 그렇다. 좋은 성적을 내면 찬양 받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모든 것들을 감수해야한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칭찬은 선수, 그리고 구단 직원들과 나눴고, 비난은 홀로 감수했다. 설사 억울한 일이 일어나도 참고 견뎌왔다. 그런데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즉, 혼자 인내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무엇보다 김 감독을 지지하고 도와줘야하는 프런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 감독은 2011년 10월 LG 11대 감독으로 선임되자마자 FA 이탈을 걱정해야했다. 구단이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 세 명의 FA를 모두 잡아주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14년 안방마님 조인성 만은 계약해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LG는 조인성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조인성은 SK로 떠났다.

지난해 김 감독은 조인성이 떠났을 때를 회상하며 “감독이 되고 첫 번째로 받은 충격치고는 좀 센 것이 아닌가 싶었다. 조인성이 쉽게 떠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SK와 계약한다고 하더라. 정말 땅이 꺼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김 감독이 잃은 것은 FA 3명뿐이 아니었다. 2012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도중 초유의 불법도박 승부개입으로 선발투수 2명이 유니폼을 벗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2012시즌 6월 중순까지 5할 승률 이상을 사수하며 유력한 꼴찌 후보였던 LG의 반전을 이끌었다.

한창 팀이 흐름을 타고 있었을 무렵,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와 함께 구단 내부적으로 마찰이 생겼다. LG는 6월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봉중근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봉중근은 블론세이브 후 분을 이기지 못하고 덕아웃에 있는 소화전을 강타, 오른 손등 골절로 엔트리 제외가 불가피해졌다. 자연히 덕아웃이 술렁거렸고, 일부 취재진은 사태를 파악했다.

다음날 LG 구단은 내부회의를 열었고 구단 수뇌부는 이 사실을 감추려했다. 그런데 몇몇 취재진이 이미 봉중근이 자해로 인해 손을 다쳤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의 입을 막는다 해도 봉중근의 엔트리 제외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시 말해 감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연스레 구단 직원은 수뇌부의 주장에 난색을 표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전 LG 구단 관계자는 “직원들이 당황하고 있는데 김기태 감독님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발표하는 게 맞습니다“고 결정을 내리셨다. 구단 고위관계자의 표정이 밝지는 않았지만 이를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결국 LG는 다음날 봉중근의 사고와 부상을 공식발표했고, 봉중근은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후 LG 구단은 크고 작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김 감독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9월 12일 잠실 SK전 9회말, 고졸 신인투수 신동훈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김 감독이 상대 덕아웃의 투수교체를 두고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다음날 LG 구단은 취재진을 감독실로 안내, 김 감독에게 직접 전날 상황을 듣게 했다.

타구단 관계자는 이를 두고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구단 전체가 모범답안을 내놓기 마련이다. 그런데 당시 LG는 모든 것을 김기태 감독에게 맡겼다. 어떻게 보면 맞는 일이지만, 당시 1년차 초보감독에 불과했던 김 감독 홀로 이를 수습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건은 누가 봐도 김 감독이 잘못한 일이었다”고 당황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차후 일 년 동안 벌어진 임찬규 물벼락 사건과 레다메스 리즈 빈볼 사건 모두, 김 감독이 전면에 나서서 언론을 통해 사과했다.

2012시즌이 끝난 후 전력보강을 하는 과정에선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FA 자격을 다시 취득한 정성훈 이진영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정현욱도 영입했고 삼성과 3대3 트레이드로 현재윤 손주인 김효남도 데려왔다. 이미 성공에 가깝다는 평가를 들었으나,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바랐다. 2012시즌 후반기부터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던 벤자민 주키치를 대신할 외국인투수를 데려오기를 원했다. 그리고 당시 명단에 등록된 포수가 현재윤 윤요섭 조윤준 김재민 4명밖에 없었다. 부상을 대비해 백업 역할을 해줄 포수가 한 명 더 필요했다.

사실 2012년 겨울 LG 구단 직원들의 관심사는 전력보강이 아니었다. 한 직원의 내부고발로 엄격하게 그룹 감사가 이뤄졌고, 야구단에서 오랫동안 일한 잔뼈 굵은 프런트 직원 대부분이 사임, 혹은 그룹 계열사로 이동했다. 파트별 팀장 모두가 옷을 벗은 초유의 일이었다. 빈자리는 대부분 야구단 경험이 없는 이들로 채워졌다.

스프링캠프가 다가오자 구단 고위관계자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주키치를 교체할 명분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스카우트진이 수소문 끝에 후보군을 추리고 나중에 A구단과 계약한 강속구 투수와 접촉했으나 소용없었다. 트레이드를 통한 포수진 보강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2013시즌의 막이 열렸고, 주키치는 2012시즌 후반기보다 더 부진했다, 결국 주기키는 반 시즌도 못 뛰고 2군에 내려갔다. 시즌 초반이었던 4월 18일 주전포수 현재윤이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다쳐 엔트리서 제외됐고, 설상가상으로 윤요섭도 같은 날 2군 경기 중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2년차 포수 조윤준과 1년차 포수 김재민에게 주전 마스크를 씌워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궁지에 몰린 LG는 4월 24일 내야수 서동욱을 넥센에 내주고 최경철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후 김기태 감독은 “지난겨울부터 트레이드로 최경철을 데려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조용했다가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판이 좀 커지긴 했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의 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만일 LG가 겨울에 트레이드를 시도했다면, 최경철에 대한 반대급부가 서동욱보다 낮을 수 있었다. 포지션이 다르고 단순하게 우열을 가릴 수는 없으나 2012시즌까지 서동욱은 1군서 370경기, 최경철은 240경기를 뛰었다. 게다가 넥센은 최경철을 포함해 포수가 7명이나 있었다.

2013시즌 LG 구단의 혼란은 성적이 급락했던 5월초 한계에 도달했다. 한 야구관계자는 LG를 두고 “구단 고위관계자가 현장의 권위인 선발 라인업, 대타에 대해 전권을 휘두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구단 내부에선 감독 교체, 즉 새 감독 선임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몇몇 코치들은 김기태 감독과 뜻을 모아 함께 유니폼을 벗을 생각도 했다.

LG는 5월 중순부터 극적인 반전에 성공,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치솟았다. 그리고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며 2위로 시즌 종료, 10년의 염원이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뤘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마침내 웃으며 겨울을 보낼 것 같았다. 2014시즌에 앞서 선수들은 연봉 인상, 김기태 감독은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보강을 기대했다.

하지만 LG 선수들의 연봉 인상률은 서울 연고지에 함께 자리한 두산 넥센보다 낮았다. FA 영입도 전무했다. 작년 11월 김 감독은 “FA는 내부든 외부든 잘 되지 않을까 싶다”며 구단이 내부 FA를 지키고 타 팀 출신의 특급 선수와 FA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대형이 KIA로 떠났고, 외부 FA 중 누구도 LG에 오지 않았다. 새 외국인선수 영입도 소극적이었다. “외국인선수는 확실한 선수로 뽑겠다”고 했으나 프로야구 9개 구단 중 넥센 다음으로 적은 투자를 했다.

프런트가 현장에 선물한 것은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2군 대만 스프링캠프였다. 그런데 이미 다수의 구단이 마무리캠프를 해외에서 치르고 있었고, 애리조나를 향한 구단은 LG외에도 4구단이나 된다. 2군 스프링캠프 또한 롯데를 제외한 전 구단이 해외에서 치렀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무렵, 김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차명석 투수코치의 이탈은 다시 팀에 혼란을 가져왔다. 김 감독은 1년 동안 병간호를 받아야 되는 차 코치의 사정을 듣고 차 코치를 재활군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구단 측은 차 코치와의 계약을 미뤘고, 차 코치는 1군 선수단이 애리조나로 떠난 후에도 구단으로부터 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다. 차 코치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애리조나에 있던 김 감독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자진사퇴 발표 하루 전인 4월 22일 구단 측과 만났다. 구단이 설득에 나섰으나 김 감독의 결정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수차례 반복되고 있는 구단의 미흡한 모습을 더 감내하기에는 이미 지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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