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형우. /뉴스1 DB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최근 미친듯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 타선.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형우(34)는 이제 12경기 연속 타점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지난 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석 3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 3사사구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역전패를 당했지만 최형우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최형우는 그야말로 때리면 안타가 되는 신들린 타격감을 보였다. 경기 막판에는 상대 투수들이 사실상 정면승부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형우는 특히 5회에는 KIA의 12득점의 시발점이 되는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11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최형우는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이 경기까지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타점을 추가했다.

이는 KBO리그 연속 경기 타점 타이 기록이다. 최형우에 앞서 3명이 11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1991년 장종훈(빙그레), 1999년 이승엽(삼성), 2015년 나바로(삼성)까지 모두 리그에서 맹위를 떨쳤던 거포들이었다. 1991년 장종훈은 35홈런 114타점, 1999년 이승엽은 54홈런 123타점, 2015년 나바로는 48홈런 137타점으로 셋 모두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옮긴 최형우 역시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타율 0.374(2위), 20홈런(4위), 76타점(1위), 107안타(공동 1위), 66득점(2위), 장타율 0.685(2위), 출루율 0.483(1위) 등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특히 연속 경기 타점을 기록 중인 경기로 국한하면 그 기록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최형우는 이 11경기에서 타율 0.568(44타수 25안타)에 4홈런 24타점을 쏟아내고 있다. 출루율은 0.618, 장타율은 1.000에 달한다.

워낙 엄청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덕분에 최근 3경기에서는 볼넷도 5개를 얻어냈다. 최근의 최형우는 정면승부보다는 피해가는 것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형우는 이제 6일 SK전에서 KBO리그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이 경기에서 타점을 추가한다면 12경기 연속 타점이라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앞서 언급했던 장종훈, 이승엽, 나바로도 12경기의 문턱에서는 좌절했다. 하지만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오른 최형우의 타격감을 감안하면 기록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특히 KIA의 타선 전체가 폭발력을 갖췄기 때문에 최형우의 타석도 많이 돌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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