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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숨은올스타] 1위 팀의 1번 타자입니다

ㅇㅇ(175.196) 2017.07.06 15:59:49
조회 89 추천 11 댓글 1

잘 짜여진 룰에 감탄을 했었고, 언제이고 이길 수도 질 수 있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흥미로움에 6시30분을 기다렸다. 야구가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 야구 소녀가 야구 기자가 되어 맞는 10번째 시즌. 그라운드에는 사람이 있었다. 한 경기, 일 이닝, 한 타석, 공 하나. 많은 사람과 그들의 시간이 우연과 인연으로 엮여 그라운드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라운드에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다. 



*7월 14일~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10구단 칼럼에서는 올스타전에 출전은 못하지만 이번 시즌 다양한 영역에서 구단에 기여를 하고 있는 선수들을 찾아 ‘숨은 올스타’로 소개를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주일보 김여울기자] 안타를 몰아쳐도,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낚아채도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이명기. 


좋은 플레이에 관한 질문을 하면 이명기는 항상 운이 좋아서 안타를 많이 때릴 수 있었고, 운이 좋아서 어려운 공을 잡을 수 있었다고 웃는다. 


버릇처럼 운을 말하는 이명기지만 한편으로는 운이 없기도 하다. 


이명기가 생애 첫 그라운드 홈런을 장식했던 4월 18일 kt와의 원정경기 주인공은 임기영이었다.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던 ‘초보 선발’ 임기영은 이날 9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면서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명기가 5안타를 쓸어 담았던 6월 4일 삼성 원정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스윕패 위기에서 생애 첫 선발승을 기록한 좌완 정용운에게 쏟아졌다. 


이상하게도 잘하고도 다른 선수들의 활약에 가려진 날이 많았지만 이명기의 대답은 비슷하다. “괜찮다. 운이 좋았다.”


“운이 좋았다”는 이명기. 그러나 KIA 팬들은 2017시즌을 타이거즈 1번 타자 이명기를 만난 ‘운이 좋았던 해’로 기억할 것이다.


4주간 진행됐던 올스타 팬 투표. KIA 팬들의 ‘이명기 1번 구하기’가 전개됐다. 1위 자리에 떡 하니 이름을 올려놓은 선수보다도 팬들은 이명기의 이름을 더 많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외야는 정말 치열한 전쟁터였다. 


“설레발 안 치겠다”며 마지막에 기뻐하고 싶다던 외야수 최형우가 바람대로 최다득표 1위로 올스타 베스트에 선정된 가운데 선발투수 양현종, 중간투수 김윤동, 포수 김민식, 2루수 안치홍, 3루수 이범호,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버나디나 등 8명의 호랑이가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1위 팀의 실력과 인기를 보여줬던 올스타 명단이지만 KIA 팬들은 못내 명단에 올리지 못한 이명기의 이름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명기를 웃게 한 팬들이다. 


이명기를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4위로 올려놓은 날, 이명기는 “팬들이 4위를 만들어 주셨던데”라는 이야기에 몸을 뒤로 젖힌 채 크게 웃었다. 


화끈한 2017시즌을 빛내고 있는 팬들의 올스타 이명기. 그러나 처음 KIA로 오던 날을 생각하면 한숨 먼저 나온다. 


“아는 사람이 감독님밖에 없더라. 그것도 꼬맹이 시절에 함께 했는데”라며 트레이드 날을 떠올린 이명기는 “유독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고)효준이 형이랑 같이 간 (김) 민식이 정도만 있었다. 신인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명기를 더 아득하게 만든 건 KIA의 외야였다. 트레이드를 흔히 ‘기회’라고 말하지만 이명기에게는 험난한 도전, 넘을 수 없는 산 같았다. 

이명기는“생각을 해보니 내가 낄 곳이 하나도 없더라.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김주찬·최형우)가 일단 두 명이었다(웃음). 버나니다에 (신)종길이 형, 수비로는 김호령도 있고 내가 저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언급했다. 


인천에서 야구를 시작하고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그는 한 번도 인천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선 야구 인생의 또 다른 시작점에는 혹독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3달의 시간. 지금 이명기는 ‘야구 도시’에서 또 다른 야구 인생을 신명 나게 풀어가고 있다. 


이명기는 “팬들의 열기에 놀란다. 전국구 구단이라는 걸 어디에 가서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광주라는 도시의 야구 열정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0.355이라는 타율이 보여주듯이 그라운드 위에 있는 게 즐거울 수밖에 없는 이명기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서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되어 그는 미처 몰랐던 자신의 야구를 해나가고 있다. 



이명기.jpg

타이거즈의 ‘미친 공격’을 열고 있는 1위 팀의 1번 타자 이명기. /김여울기자


이명기는 “개인적으로 야구기 잘 되고 팀도 잘 돼서 부담감 없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게 된다. 작은 실수를 해도 묻혀버리니까 편하게 시도를 한다. 또 벤치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실수를 해도 배우는 게 많다”며 “우익수로서는 운이 좋았다. 우익수가 잘 맞는 것 같다고도 하시는데 아직은 좌익수가 더 편하기는 하다”고 웃었다.


버나디나에 이어 강한 2번으로 활약을 했던 이명기는 어느 순간 톱타자로 타이거즈 공격의 전면에 서 있다.


‘1위 팀의 1번 타자라는 자부심’을 이야기하는 이명기는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다”며 타이거즈 선수로 보낸 지난 3개월을 돌아봤다. 


이명기는 “주자 있을 때 득점권에서 공헌했다는 것, 번트 등 작전을 성실하게 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찬스를 만들고 공격을 연결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게 좋다”고 평가했다. 


부지런히 나가서 1번 타자 고유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그지만 기회가 오면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공격형 1번이다. 그래서 남은 시즌 가장 욕심나는 부분은 타점이다. 


이명기는 “1번 타자라서 나가는 데 가장 많이 신경을 쓰지만 욕심 나는 부분은 타점이다. 올 시즌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어서 주자가 있으면 자신 있게 승부를 하게 된다. 타점에 욕심내겠다”고 말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달리며 팬들을 감동케 하는 이명기지만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뛰는 것’이다. 


이명기는 “도루가 2개 밖에 없다. 시도 자체가 별로 없어서 많이 기록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아쉽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질주를 예고했다. 


KIA는 이명기에게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이제 KIA는 이명기에게 기회이자 꿈이 됐다. 두려움을 넘은 그는 어느새 가족처럼 든든해진 동료들과 함께 ‘1위’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명기는 “(최)형우 형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어디가 부러지거나 찢어지지 않는 한 뛴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잘하는 선수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선수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수비에 나서는 것도 그렇고, 내가 못해서 빠질 때까지 뛴다는 마음가짐이다.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1년, 1년 정체되지 않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스타 무대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KIA 팬들에는 그라운드를 반짝이는 ‘별’ 이명기. 2017시즌 KIA의 오늘에 빼어놓을 수 없는 빛나는 이름이다. 


선수단 투표 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이명기. 투표가 끝난 뒤 이명기는 아는 사람들을 찍었노라며 웃었다. /김여울기자



PS. 당신들이 있어서 ‘별’이 빛이 납니다. 관람석을 빛내는, 그라운드를 애정하는 야구팬 그리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KIA라는 이름으로 뛰고 있는 사람들. 여러분 모두가 2017 올스타입니다.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25&aid=00000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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