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해태팬 엄마가 롯데팬인 집에서 태어남
라이트 꼴빠시절에는 야구에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너희도 알다시피 부산 사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부산 사람끼리 소속감도 크기때문에 자연스레 꼴데를 응원함
하지만 그때는 팀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막연히 부산이라서 꼴데를 좋아했었고 친구들과 야구장 가는 날 아니면 티비로 야구 보는 일 같은건 없었다 집에서 다른건 다 어머니 차지지만 티비만큼은 항상 아버지 차지였으므로 티비에선 시즌 내내 기아경기를 틀어놓으셨고 다른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싶었던 나는 기아타이거즈라는 구단이 좇나게 싫었음
그런데 시발 아버지가 기아 경기 틀어놓는동안 옆에서 자거나 딴짓하던 사이에 어느순간 보니까 내가 기아경기를 보고있었음
진짜 몇년동안 기아야구 틀어재껴도 눈에 하나도 안들어왔었는데 어느순간 야구가 눈에 들어오고 재밌더라
라이트를 거쳐 09 우승 버프 받아 기아팬 된지 어언 10년차
기아팬이 된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대로 꼴빠가 되었다면 꼴갤에서 죄의식도 없이 지역주의에 사로잡혀 지역 비하나 하고 자빠져있었겠지
근데 사직가서 꼴빠사이에 껴 있을때 가끔 나도 꼴빠였으면 마음 편했을까 싶기도 함
요즘은 기아팬들 단관도 오고 자주 보이지만 예전에는 꼴빠들 사이에서 위축되고 외로웠던적 좇나 많았거든
광주 서울 갤러들은 축복받은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