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김민식(28)이 KIA 이적 첫해 '꿈의 무대'를 밟는다.

김민식은 3일 발표된 2017 KBO 리그 올스타전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70만 표에 가까운 득표로 2위 최재훈(한화)을 20만 표 이상 앞섰다. '드림 올스타'를 포함하더라도 양의지(두산)에 이은 전체 2위.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팬들의 지지를 두 번째로 많이 받았다. 올스타전 출전은 2015년 데뷔 후 처음이다.

트레이드 후 인생이 바뀌었다. 김민식은 지난 4월 7일 단행된 트레이드 때 SK에서 KIA로 이적했다. SK에선 줄곧 이재원의 백업 포수였지만 KIA에선 단숨에 주전을 꿰찼다. 이적 후 타율은 0.223으로 높지 않다. 하지만 수비 공헌도가 크다. 시즌 도루저지율이 44.7%. 50경기 이상을 뛴 리그 포수 11명 중 유일하게 40%대 도루저지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헥터 노에시·양현종과 찰떡 호흡을 보여 주면서 안정적으로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시즌 도중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지만 큰 무리 없이 녹아들었다. KIA의 선두 질주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 중 하나. 올스타전 출전은 그 활약에 대한 훈장이다. 그는 연신 "팀 성적이 좋아서 뽑혔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사진=연합뉴스

- 올스타전에 나서게 된 소감은.
"일단 뽑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뽑힐 실력이 안 되는데 나가는 것 같아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처음 나가는 거라 기분이 좋다."

- 평소 올스타전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다. 나가고 싶었지만 1군에 있었던 기간이 짧고, 아무래도 스타들이 출전하는 무대라서 '난 언제쯤 한 번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실력이 안 되지만 팀 성적이 좋아서 나가게 되는 것 같다."

- 득점권 타율이 0.350으로 높은데.
"그냥 운이 좋은 것 같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된 게 많다."

- 도루저지율이 리그 1위다.
"그건 나뿐 아니라 투수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다. 투수들이 견제도 잘해 주면서 많은 도움을 줬다."

- 전반기를 평가하면 어떤가.
"너무 행복했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포수는 수비가 우선인데 잔실수가 많았다. 타격은 말할 것도 없다. 아무래도 올 시즌이 끝나면 마무리캠프에 가서 많이 다듬어야 할 것 같다."

- 현 시점에서 시즌 목표가 있다면.
"팀 성적이 좋으니까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웃음)"

배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