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상견례와 만찬에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이 연속됐다.

이날 오후 백악관, 만찬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던 미국 언론인들이 문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기자들에게 '조금 전 문 대통령이 뭐라고 했느냐'고 물어보는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오후 6시, 한국시간 30일 오전 7시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 기념촬영하고 건물 입구를 향해 돌아설 때 백악관을 출입하는 한 재미 한인 사진기자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한국말이었다.

이에 문 대통령 다시 돌아서서 손을 흔들면서 '고마워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한국말로 대화한 내용을 미국 기자가 알아듣지 못해 궁금해 한 것이다. 

이날 만찬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이례적이다. 당초 관례 등에 따라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하는 장면한 공개하기로 한미 양측이 합의했다. 그러다 만찬을 얼마 남기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을 시작하는 모습을 촬영, 취재하는 걸 허용했다. 백악관이 이런 사실을 청와대에 알렸다. 청와대는 '백악관에서 만찬장 모두 발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미 정상간 만찬도 흔한 일은 아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2011년 이후 6년만의 일이다.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한 것이 가장 최근이라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수차레 만났지만 식사는 오찬으로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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