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딘은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5월 23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이후 승리가 없었다. 패만 3패를 기록한 팻딘은 최고구속은 140km/h 중반대의 공을 던졌으나,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이 60% 초반대에 머물렀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도 한 차례 기록에 불과했다.

특히 6월 10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3.2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 뭇매를 맞았다. 급격히 흔들린 팻딘의 부진 원인으로 이대진 KIA 투수코치는 팔각도를 지적했다. 팔이 넘어오는 각도가 낮아지면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린단 것. 그만큼 스트라이크 존에서의 좌·우 제구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코치는 팻딘과 함께 팔각도를 수정하기 위해 불펜투구를 통해 연습했다. 더운 여름날씨 고생은 결실을 맺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 타선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팔각도를 올린 팻딘은 최고구속 149km/h의 강속구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팻딘은 포심 패스트볼 53개, 커브 14개, 커터 8개, 포크볼 8개, 슬라이더 2개, 체인지업 1개를 섞어 던졌다. 구위가 좋았던 탓에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에 삼성 타자들이 맥을 못 췄다.

경기가 끝난 후 팻딘은 "그동안 힘들었다. 비디오를 보면서 기술적인 문제점을 찾아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팔각도를 올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6월 들어 부진했던 팻딘의 역습이 시작됐다. 반등 포인트를 잡은 팻딘이 부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