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보니까 됐지

하다 보니까 12연승을 달리게 됐다는 조계현 수석 코치. 헥터는 지난 2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올 시즌 12연승을 내달렸다. 앞서 타이거즈에서는 조계현 수석코치가 1996년 12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조 수석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됐다”면서도 “나 혼자 힘으로 한 게 아니다. 투수는 아무리 잘해봤자 비기는 것이다. 이기는 것은 야수들의 몫이다”며 동료에 관해 이야기했다. 또 “승운이란 것도 투수들의 몫이다. 안 된다는 생각으로 조마조마하면 이길 수가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며 왕년의 ‘싸움닭’다운 발언을 했다. 

▲공보고 놀랐어요

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깜짝 놀랐던 송구다. 지난 28일 삼성과의 경기. 1회말 마술 같은 일이 벌어졌다. 1사에서 3루타를 치고 나간 김주찬이 버나디나의 1루수 땅볼 때 스타트를 끊었다. 1루수가 홈 송구를 선택했고, 접전 상황에서 김주찬의 발이 먼저 홈플레이트에 닿으면서 세이프가 선언됐다. 일은 그 뒤에 벌어졌다. 야구공이 홈플레이트 근처에 떨어져 있던 상황. 1루에 있던 버나디나가 2루를 지나 3루로 향했고 포수 이지영이 마술이라도 하듯 미트에서 공을 빼 3루로 송구했다. 공 두 개가 동시에 그라운드에 등장을 하면서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내용은 이랬다. 주심이 판정을 위해 급히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볼 주머니에 있던 공 하나가 빠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주찬이 홈에 들어오던 순간과 공이 떨어진 순간이 겹치면서 사람들은 홈 충돌과정에서 미트에 있던 공이 빠진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1루에 있던 버나디나도 공이 뒤로 빠졌다고 판단해 3루까지 뛴 것이다. 결과는 포수 이지영의 악송구로 해피엔딩. 버나디나는 “공이 빠져있어서 뛰었는데 포수가 갑자기 공을 꺼내 던져서 당황했다”며 웃었다. 

▲나는 안 잡았을 거야

김기태 감독을 움찔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28일 ‘캡틴’ 김주찬은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 부족한 맹활약을 했다. 이날 첫 타석에서부터 3루타를 때린 김주찬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 그리고 5회와 7회에는 1루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김주찬은 홈런 하나 남은 상황에서 8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김주찬의 방망이가 돌아가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하지만 담장을 넘어가는 것 같던 타구가 펜스를 맞고 떨어지면서 경기장에는 이내 아쉬운 탄성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맞는 순간 몸을 움찔했다. 아마 (카메라가) 공을 잡느라고 나를 잡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이 밀렸다고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