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타자의 자리에 오른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겠습니다.” 

광주동성고 3루수 김주형(17·3학년)의 당찬 각오다. 5일 프로야구 기아에 1차 지명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재목’. 지난해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 관계자들이 그를 찾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김주형의 대답은 “아직은 이르다”였다. 이승엽처럼 국내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한 뒤 미국 진출을 노려도 늦지 않다는 것. 김주형은 이날 제주관광고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m86, 92㎏의 듬직한 체구로 허벅지 둘레가 29인치에 이른다. 140㎞의 빠른 볼을 던지던 김주형은 지난해까지 투수를 겸업했지만 올봄부터 타격에 집중키로 했다.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감각이 탁월해 몸이 앞으로 쏠리는 단점만 보완한다면 ‘거포’로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하다. 좋아하는 선수는 김동주(두산). 김진호(51)·이경화(50)씨의 1남2녀 중 막내로 광주 학강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배트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