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홈런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4년차 내야수 김주형(22)이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새로운 `거포'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9차례 우승에 빛나는 `호랑이 군단' KIA는 최하위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지만 185㎝, 93㎏의 우람한 체격을 지닌 그의 호쾌한 방망이는 청량제 같은 신선함을 준다.

김주형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방문경기에서도 팀이 1-2로 끌려가던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김승회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비거리 105ｍ)을 작렬했다.

이 홈런으로 힘이 난 KIA 타자들은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면서 11-2로 대승, 7연패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펄펄 난 김주형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KIA 타선이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2일 1군에 올라온 김주형의 성적표는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한다.

올해 20경기에 나와 타율 0.281(57타수 16안타), 홈런 6개, 타점 11개, 장타율 0.68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 3년간 1군 120경기에서 타율 0.191(225타수 43안타), 홈런 4개, 타점 20개에 그쳤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김주형이 올해 부쩍 성장한 것은 지난 해 10월 말 마무리 훈련부터 방망이를 올려치는 어퍼스윙으로 타격폼을 바꿔 장타 생산력을 높이고 겨울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린 덕분이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2004년 KIA에 입단한 김주형이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은 많다. 1루수나 3루수로 기용되고 있지만 아직 수비가 불안해 결정적인 실책을 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또 삼진이 4사구보다 배나 많을 정도로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밀어치기 능력도 더 길러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단점을 알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대호(25.롯데), 김태균(25.한화)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김주형은 "아직 변화구를 잘 치지 못한다. 1군 투수들은 2군보다 공끝에 힘이 있어 상대하기 쉽지 않다. 2군에서 상대해 본 투수들도 1군에 올라오면 훨씬 열심히 던지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주형이 현재 타격감을 계속 이어간다면 늑골 미세골절로 휴식중인 `거포' 최희섭(28),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이재주(34) 등과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환 KIA 감독은 "김주형은 아직 수비가 부족하지만 1루나 3루를 계속 맡길 것이다. 요즘처럼 활약해주면 최희섭이 돌아와도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시발 ㅋㅋㅋㅋㅋㅋ 서정환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