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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칼럼] '절대'없는 타이거즈의 '토탈 야구'

ㅇㅇ(220.80) 2017.06.23 15:06:30
조회 245 추천 9 댓글 5
														

[광주일보 김여울기자] 많은 것을 가진 1위 KIA 타이거즈에 없는 것 하나. ‘절대’가 없다. 


4월 14일 시작된 KIA의 1위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호랑이 군단’의 행보를 놓고 많은 이야기와 분석이 나왔다. 4번 타자, 복덩이 이적생, 마운드 샛별, 연승을 달리는 에이스, 예비역 키스톤 콤비 등등. 


많은 부분이 채워져서 이뤄진 1위 전력이다. 하지만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전력을 위해 뺀 것이 있다. ‘절대’라는 고정관념과 고정자리를 뺀 ‘토탈 야구’가 KIA의 2017시즌을 말한다. 


김기태 감독이 고향팀에 와서 맞은 2015시즌, KIA는 최하위 후보였다. 오랜 시간 팀의 내야를 이끌던 김선빈·안치홍 ‘키스톤 콤비’가 동반 입대를 하면서 부실해진 센터라인과 얇은 선수층은 툭하면 위기를 불렀다. 주전 선수의 부상은 곧 팀 전체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고, 많은 이들의 이름이 엔트리에 올랐다가 지워졌다. 


‘김기태호’의 두 번째 시즌도 험난했다. 없는 살림을 짜내기 위한 김 감독의 고심이 계속되면서 유격수 김주형, 1번 타자 나지완 등 파격적인 라인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부족한 전력을 채우기 위한 시도는 대성공으로 끝나는 날도 있었고, 아찔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KIA에는 어쩔 수 없는 도전과 노력이었다. 


많은 전력이 채워진 올 시즌에도 KIA는 다양한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방향과 분위기는 다르다. 앞선 2년은 없던 전력을 짜내고, 메우기 위한 ‘잇몸 야구’에 가까웠다. 올 시즌의 ‘토탈 야구’는 전력의 극대화와 최상의 컨디션을 위한 전략으로 진화했다. 


20170622.jpg

KIA 선수들이 지난 22일 두산과의 경기가 11-5 승리로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최형우의 나비효과가 ‘토탈야구 2017시즌 버전’의 시작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의 외야 교통정리는 행복한 고민이자, 전력의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김주찬이 먼저 움직여야 했다. 좌익수로 향하던 김주찬이 우익수로 이동을 하면서 최형우-버나디나-김주찬이라는 새로운 외야가 2017시즌을 열었다. 김주찬은 어느 순간에는 1루수 미트를 꼈다. 


김주찬이 수비 이동을 하면서 김주찬-최형우-나지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로 KIA의 2017시즌이 시작됐다. 치열한 외야 경쟁 속에 나지완은 좌익수와 지명타자 그리고 조커를 오가며 맞춤형 기용이 되고 있다. 


전력의 플러스 요인으로 이뤄진 변화와 달리 ‘부상’ 이라는 변수로 발생한 시도도 있다. 


주전 3루수 이범호가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 시즌 내·외야수로 역할을 했던 김주형이 3루에 투입됐다. 김주형의 안정된 수비와 함께 타선이 고루 움직이면서 예전과 달리 주전 선수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김주형의 힘이 떨어지자 또 다른 카드가 공개됐다. ‘멀티 플레이어’로 2016시즌의 중심에 섰던 서동욱이 환상적인 핸들링을 선보이며 원래 있었다는 듯 3루 자리를 지켰다. 


2루수 안치홍의 복귀와 함께 “매년 똑같다. 내 자리는 없었다”며 새 출발선에 섰던 서동욱은 지난해 외야를 넘어 올해는 3루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토탈 야구’의 중심 선수가 됐다. 김주찬의 부상·부진 속에서는 1루에 서서 공을 받아냈다. 


많은 포지션을 넘나들며 KIA '토탈 야구'를 움직이는 서동욱 /KIA 타이거즈 


서동욱은 “자리마다 공이 오는 모습이 다르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의심하려고 한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의심하면서 수비에 임하고 있다”며 “또 지난 시즌을 보내면서 확신 없이 플레이를 하다 보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야구선수니까 실수할 수 있다.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상황이 오면 생각했던 대로 바로 움직이고 도전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하고 도전해 봐야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후회 없이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다고 말했다.


이제는 오히려 우익수가 더 잘 어울리는 이명기도 ‘토탈 야구 2017’의 한 축이다. 


좌익수로 살아왔던 이명기는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우익수가 됐다. 보유한 카드로 최상의 조합을 만들기 위한 KIA의 선택이었지만, 우익수로 첫 선발 출전했던 날 이명기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믿음’ 속에 적응의 시간을 거친 그는 이내 새로운 이명기로 재탄생했다. 주중 홈 경기에서 이명기는 두산의 매서운 화력을 막아낸 특급 방패였다.


지난 21일 환상의 슬라이딩 캐치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고 20-8의 대승을 이끈 이명기는 22일에도 우익수 그리고 좌익수로 이동해서도 좋은 수비를 보이며 ‘이명기’라는 이름에 쓰여있던 고정관념을 걷어냈다. 공격은 말할 것도 없다.


우익수 변신으로 타석을 잡은 이명기는 2번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1위 팀 1번 타자’라는 자부심 속에 승리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새 팀, 새로운 자리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연 외야수 이명기(오른쪽)와 한국 무대 적응 끝낸 '신입' 버나디나 /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도 예외가 아니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고정됐었던 외국인 선수 버나디나도 전력 극대화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승리를 잠그기 위해서 김호령이 그라운드에 투입되면, 버나디나는 기꺼이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이동한다. 이뿐만 아니라 1루수 버나디나도 볼 수 있다. 


또 한국무대 적응을 끝내고 공격이 술술 풀리면서 버나디나는 주춤했던 김주찬을 대신해 3번 역할을 맡아 불꽃을 태우고 있는 중이다.  


고정 자리와 관념을 깬 카드로 공격 극강의 타선을 짤 수도 있고, 체력 안배를 위한 판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선수들의 역량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벤치의 치밀한 계산과 사전 준비는 필수다. 


도전을 독려하는 “내 탓이요”도 필요하다. KIA에서 선수들이 실책을 하는 것은 ‘수비코치 탓’이고 도전에 대한 실패와 패배는 ‘감독 탓’이다. “내 탓이요”를 말하는 벤치는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을 묻는다. 


1루수로 변신하던 날 버나디나는 “신시내티에서 1루를 잠깐 본적이 있다. 공도 빠르고 타자들이 강하게 치려고 해서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금방 편해졌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연습을 하겠다”며 웃었다.


벤치는 엔트리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전천후 플레이어’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선수들은 기꺼이 변화와 도전에 나서며, 없던 전력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시도하기 전에는 몰랐던 전력의 재발견으로 KIA는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토탈야구 2017’를 통해 탄탄해진 KIA 전력도 엿볼 수 있다. 지난 2년의 시간 선수층이 눈에 띄게 두터워졌고, 내부 경쟁은 치열해졌다. 절대 자리, 절대 주전 없는 경쟁의 무대가 펼쳐지면서 자연히 ‘토탈 야구’도 힘을 받게 됐다.


어쩔 수 없었던 ‘토탈 야구’라는 선택이 지금은 KIA의 힘이 됐다. 남은 시즌, 어떤 예상치 못했던 말이 그라운드판을 휘저으면서 “장이요”를 외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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