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KIA 코치 "헥터 8실점 충격... 숙제 내줄까 고려 중"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다. 고민하고 있다."

천하의 헥터도 숙제를 피할 수 없는 것일까.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5회까지 115개를 던졌다는 것은, 그만큼 구위와 제구가 좋지 않았던 데에 이유가 있다. 여름이 되면서 체력이 저하된 것일 수도 있지만, 밸런스의 문제일 수도 있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코치는 "이미 현종이가 한번 붕개했다 돌아왔듯이, 헥터 역시 이 부진이 길어질 수가 있다. 헥터 역시 정석적인 밸런스는 아니다. 팔스윙을 조금 간결하게 할 필요가 있다" 며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이 코치는 "어제는 불펜이 잘 해줬다, 최근 불펜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좋은 경기를 펼쳐주었다. 경태가 실점은 했지만 무자책으로 막아준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며 반색을 표했다.

한편 이 코치는 최근 부진한 팻딘에 대해"최근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계속 소통 중이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것 보다는 조금 위험이 있어도 QS+를 하는 것이 낫지 않나. 워낙 컨트롤이 좋은 투수여서 쉽게 생각했는데 부담을 조금 느꼈나보다. 곧 좋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이날 무실점의 투구를 보여준 김광수를 향해서도 "구위가 저하되면 컨트롤로 승부하면 된다. 나도 베테랑일 때 그래봤다. 쉽진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야기 중, 지나가는 김 감독이 "아이고, 이 코치님. 어떻게 우리 경태는 앞으로 어떻겠습니까" 라고 농담을 건네자, 이 코치는 "제가 보증하겠습니다."라고 응수했다.

이 코치는 "헥터도 이제 한국에서 2년차다. 작년에 15승을 했으니 올해는 20승을 노려야 한다. 그러려면 한국 야구에 조금 더 특화될 필요가 있다. 키퍼가 19승을 거둔 이후 팀에 18승 이상 한 투수가 없지만, 헥터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이며 "스페인어로 숙제를 내 볼까"라며 웃음을 지었다. 곧이어 이 코치는 "경기가 끝나고 스페인어 교재를 사러 서점에 가봐야겠다."며 너스레를 떤 뒤 그라운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