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공포의 9번타자' 김선빈(28)과 '복덩이' 이명기(30)가 2017시즌 KIA 타이거즈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KIA는 지난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20-8 대승을 거뒀다.

최형우는 1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개인 통산 25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선발 전원 안타에 버나디나와 김주찬이 나란히 4타점을 몰아쳤다.

모든 타자들이 폭발한 날이었지만 이명기와 김선빈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이번 시즌 중심타선에 배치된 선수들을 제치고 팀 내 타율 1~2위를 기록 중이다. 

유격수 김선빈은 '공포의 9번타자'다. 22일 현재 그는 68경기에서 타율 0.373을 기록, 당당히 타격 1위에 올라 있다. 

1번 같은 9번타자인데, 타순 조정에 대한 의견도 있다.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김)선빈이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9번에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4할에 육박하는 타율에 출루율도 0.424. 불방망이를 휘두르다 보니 김선빈의 타순 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아쉽지만은 않다. '복덩이' 이명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KIA의 복덩이로 떠오른 외야수 이명기./뉴스1 DB © News1 오장환 기자
외야수 이명기는 지난 4월7일 SK 와이번스와의 4대4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15년 137경기에 출전해 3할 타율을 올릴 정도로 타격 재능은 충분했다. 이번 시즌 이명기는 1~2번 타자로 나서면서 테이블세터진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 시즌 타율은 0.341로 김선빈에 이어 팀 내 타격 2위다. 

여기에 빼어난 수비 능력까지 발휘하면서 팀의 복덩이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 2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다이빙캐치로 상대 팀의 추격의지를 끊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선빈과 이명기는 팀 내 득점권 타율에서도 1~2위에 올라 있다. 최형우나 나지완 등 해결사보다 더 해결사 같은 게 이들이다. 

김선빈과 이명기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KIA는 선두 질주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