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해서는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최형우지만 팬들의 선택을 두고는 조심스러운 ‘4번 타자’다. 최형우는 올스타 팬투표 중간 집계 결과 2주 연속 최다 득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마지막에 기뻐하고 싶다면서 담담하다. 최형우는 “지금 1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며 “요즘 (야구를 못하니까) 내 기사가 나오지 않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참 재미있는 친구야 

김기태 감독을 웃게 하는 고효준이다. 김 감독은 20일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고효준을 선발이 아닌 중간 자원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고효준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한 김 감독은 “참 재미있는 친구야. 다양한 폼으로 이렇게 저렇게 던진다. 깔끔하게 던지기도 하는데. 저번에는 멀리 던지더라”면서 제구 난조로 백네트 위로 멀리 공을 던지던 장면을 이야기했다. 



▲의식이 되더라고요 

잊을 수 없는 한 주를 보냈던 ‘사이드암’ 박진태다. 대졸 루키 박진태는 지난주 롯데 원정에서 프로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등 선발로 두 경기에 등판했다. 임기영이 폐렴으로 빠지면서 기회를 얻은 그는 첫 등판에서 3.2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씩씩하게 승부를 하면서 지난 18일 LG전에서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5회를 넘어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기대했던 프로 데뷔승은 기록하지 못했다. “볼넷을 많이 준 게 가장 아쉽다”던 박진태는 “처음 선발일 때는 길게 던질 것이라고 생각 안 하고 공격적으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길게 가자는 생각을 했다. 또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까 점점 의식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잘 던져줬다. 승리를 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임시 선발 역할을 잘 해줬지만 박진태의 다음 등판 모습은 아직 미확정이다. 임기영이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들어간 데다 좌완 임기준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진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