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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도사의 중국차시리즈 (태평후괴)

북경도사 2005.10.13 14:39:44
조회 753 추천 0 댓글 1

태평후괴太平猴魁는 안휘성 황산 자락의 태평후갱 일대에서 생산되는 녹차입니다. 후갱촌, 후강촌, 안가촌 세 지역에서 나오는데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 차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00년 즈음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방선궤, 방남산 형제가 이미 옛날부터 있었던 품종인 시대차枾大茶를 재료로 하여, 전통적인 방법과 독특한 제작공예를 사용해서 창조해낸 차입니다. 전설을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이 차에 관해서 만들어낸 얘기도 있습니다. 절벽에 난 차나무에 사람이 접근을 못하니까 원숭이를 시켜서 찻잎을 따게 해서 만들었다는 뭐 그런 얘기들이 있는데 그냥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얘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차잎은 일아이엽一芽二葉을 기준으로 채취하는데 편평하고 곧은 모양이고 색깔과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일아삼사엽一芽三四葉으로 채취할 때는 아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하는데 그 얘기까지 하면 길어지니까 생략하겠습니다.
 
태평후괴는 중국의 녹차매니아들이 몹시 좋아하는 차라고 하는데 첨차尖茶 종류에서는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등급은 특급, 1급, 2급, 3급으로 나뉘는데 값이 아주 비싼 편이군요.
 
아래의 사진은 중국 인터넷에서 따온 것인데 가격이 장난 아니게 비싸네요. 원래 인터넷 가격은 일반 시중보다 조금 싸게 나오는데 2급이 이 정도면 특급은 얼마나 될지 짐작이 안 가네요.
 
<TABLE class=cfont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border=0> <TBODY> <TR align=middle> <TD width="20%"></TD></TR> <TR> <TD align=middle height=40>太平猴魁(二级)-绿茶
现价:¥720.00
</TD></TR></TBODY></TABLE>
2급의 가격이 인민폐 720위안입니다.
 
 
지난 번에 차시장 갔을 때 우연히 눈에 띄어서 태평후괴를 1량(50그람) 샀습니다. 용정을 제외하곤 녹차를 거의 안 마시는데다 이미 공부차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마시기 위해서 이런 차를 사지는 않습니다. 오로지 이 글을 쓰기 위해 이 차를 샀다고 보면 됩니다. ^^
1량만 해도 양이 좀 되기 때문에 주위의 친구들에게 조금씩 맛보라고 선물해줬습니다. 오늘 우린 차는 마지막 남은 것을 우린 것입니다.
 

 
잎의 모양이 아주 특이합니다. 눈이 촘촘한 채같은 것으로 눌러놓은 것 같지 않습니까. 잎도 아주 깁니다. 용정차의 두 배는 될 것 같군요.
 
 


 
포다용 개완에 왕창 넣었습니다. 북경도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무슨 차든 일단 백자 개완에 넣고 우립니다. 장시간 책을 봐야한다거나 아주 귀찮을 때는 큰 백자 다관에 우릴 때도 있긴 합니다.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이렇게 무식하게 차를 우리면 안 됩니다. ^^
 
 


 
첫 물 우리고 난 후의 잎입니다. 초록색 잎 사이사이에 붉은 색이 보입니다. 이걸 홍사선紅絲線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사실 북경도사도 처음 이 차를 접해봤기 때문에 뭐가 뭔지 잘 모릅니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베개의 의젓한 모습입니다. 요즘 애들이 하도 싸워대서 왕진네 집에 며칠 유배가 있었습니다. 사실 싸운다기보다 연연이가 일방적으로 베개를 쥐잡듯이 괴롭히는 것입니다. 연연이 나이는 어려도 덩치가 다섯 배 큽니다. 게임이 안 되죠.  
 
 
 


 
두번째 물을 부었습니다.
 
 


 
오늘은 책상의 스탠드를 가져와서 조명을 강화했습니다. 스탠드 전구의 색깔이 조금 문제군요. 탕색에 노란색이 반영되었습니다. 부유물이 많이 보이죠. 태평후괴의 특징 중 하나가 백호(하얀 털)가 숨어 있다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우러나와서 이렇게 탕속에서 부유하는 것입니다. 차가 더러워서 그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 나중에 이런 조명 없이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우리고 난 후의 잎입니다.
 
 


 
이때 연연이 등장합니다. 원래는 안방 책상 밑에서 퍼자고 있었습니다. 차를 우리는 소리에 잠이 깨서 나 빼고 둘이만 뭐 먹는거 아냐, 하는 표정으로 나왔습니다.
 
 


 
먹을 게 없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드디어 방해하러 옵니다.
 
 


 
차탁 밑으로 기어들어옵니다.
 
 


 
요즘엔 허벅지에 다리를 올려놓는 게 버릇이 되었습니다. 어쩔 땐 두 다리를 다 올려놓고 얼굴을 핧으려고 합니다.
 
 


 
물어뜯는 것 같지만 사실은 코를 비비면서 침을 뭍히는 겁니다. 침 바르는 거죠. 연연이는 침이 정말 많습니다.
 
 


 
세번째 물입니다.
 
 


 
세번째 우리고 난 후의 잎입니다. 태평후괴는 녹차이기 때문에 철관음처럼 열 번 넘게 우려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잎을 왕창 넣고 공부차 우리는 식으로 하면 열 번도 우릴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스탈이 있는 거니까요. ^^ 
 
 
 


 
최근에 산 양호비입니다. 북경도사에게 차를 사면 이런 것도 선물로 줍니다. 여기선 이런 게 15위안밖에 안 합니다. 말로는 소뿔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네번째 물입니다.
 
 


 
다섯번째 물입니다.
 
 


 
다섯번째 우리고 난 후의 잎입니다.
 
 


 
조명을 치우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게 진짜 색깔에 가깝습니다. 아주 맑고 예쁩니다.
오늘 맛본 태평후괴를 총평을 해보자면 녹차 중에 이런 맛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괜찮은 맛입니다. 용정은 녹차 중에 맛이 좀 강렬한 편인데 이건 좀 온유한 느낌입니다. 녹차매니아라면 한 번 맛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차의 가격은 100그람에 100위안(13000원)입니다. 꽤 비싼 가격이죠. 몇급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3급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경도사의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더 많은 차 얘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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