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연남동 코코시에나 티페어링 코스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24 08:43:16
조회 459 추천 10 댓글 8
														

7ded8119b7826af33eee84e629807668571309b4bbb4764d28ebc05ff0d8c21e50bd9c27b95564949c8f


한때 '티 오마카세'라는 이름으로 뉴스를 타기도 했던, 티 페어링 코스.


사실 오마카세는 그날그날 품질이 다른 일식집에서 가장 물 좋은 걸로 알아서 내달라는 뜻이었기 때문에 차와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었지요.


계절을 타는 차는 있어도 홍차나 녹차의 품질이 매일 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티 페어링, 티 코스, 티 클래스 등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남동 코코시에나에서는 계절에 맞는 여러 가지 차와, 중간중간 간단한 티푸드를 곁들인 코스를 선보입니다. 


이번 겨울은 '설화'라는 제목으로 다섯 가지의 차를 제공합니다.


7ded8219b7826af33eee84e62980776d1a72f231aca4c2bf2cb2ff6b7195ee9823fee08be2b7017a80d5


코스 목록에는 없는 웰컴 드링크, 호박과 루이보스티.


의외로 루이보스의 맛과 향이 호박의 고소하고 달큰한 풍미와 잘 어우러집니다.


호박을 차로 마시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 그런지 재미있네요.


7ded8319b7826af33eee84e62980776c6a5b2e220fd863722dadc77d5d95476611e2574e33eb13662c45


첫 번째 코스, 다즐링과 애플파이.


다즐링은 인도 다원에서 기른 퍼스트 플러쉬. 다즐링FF 특유의 샴페인 색깔과, 녹차의 흔적이 희미하게 보이는 맛이 특징입니다.


애플파이는 사과와 살구가 들어가서 산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만.


차에 비해 퀄리티가 너무 떨어집니다.


애플파이 겉은 바삭한 반면 안쪽은 축축하고 눅눅해졌는데 이건 모양 잡느라 너무 오래 잡고있느라 버터가 녹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어지간한 차와 함께 후딱 마시는 자리라면 크게 개의치 않고 넘어갔을텐데 좋은 차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공간이다보니 화가 날 정도로 티푸드 퀄리티가 못 따라오는게 확 느껴지네요.


7ded8419b7826af33eee84e62980776ed8671ccdfe48bc3f4b510d03e8a473ea5e1f913f54d225b29078


두 번째 코스, 봉황단총 압시향.


다른 사람들이 "그 차 맛이 어떤가?"라고 물었는데 너무 맛과 향이 좋아서 차나무를 훔쳐갈까봐 "그냥 오리(압鴨) 똥(시屎) 냄새밖에 안 나네"라고 둘러대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죠.


그 이름과는 다르게 굉장히 향기로운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살구나 복숭아 내지는 버찌의 느낌이 납니다.


뭐랄까 루피시아 사쿠란보 상위 호환 느낌.


7ded8519b7826af33eee84e6298077698627084133c4b01242bda0650496f210258d1d0205e55db2374c


세 번째 코스로 나온 로즈마리 홍차. 티푸드는 감자와 대구로 속을 채운 리가토니.


차는 훌륭합니다. 2022년에 만든 보성 홍차에 로즈마리를 섞어 숙성시켰는데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는 꿀 좀 타먹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차.


근데 티푸드는...


일단 크림소스 리가토니 자체는 홍차와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첫째. 그릇 예열을 안하더군요. 찻잔 예열하는 게 중요한 걸 안다면 플레이트, 그것도 크림 소스 잔뜩 담아 나오는 그릇이 차가우면 어떤 악영향을 줄지 쉽게 상상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둘째, 겨우 세 개 들어있는 리가토니 익힘 정도가 다 다릅니다. 차라리 일관되게 덜익었으면 '알덴테로 익혔네'하면서 먹을테고 일관되고 푹 익었으면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부드럽게 익혔네' 할텐데 말이죠.


앞서도 말했지만 음료가 그냥 평범하면 아무 생각없이 먹을텐데 차에 비해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니까 아주 안타깝더라구요.


크림소스와 로즈마리 홍차 궁합이 정말 잘 맞아서 제대로 된 티푸드가 더 아쉬웠습니다.


7ded8619b7826af33eee84e6298077680805bb32f73e44efed5e30141dc3988dce59016de28445ddd6ed


네 번째로 나온 차는 겨울답게 뱅쇼.


화이트 와인에 쑥, 캐모마일, 바닐라, 카다멈, 시나몬을 우려냈습니다.


이거 되게 좋습니다. 뱅쇼는 레드와인으로만 만들어 먹곤 했는데 올 겨울 다 지나가기 전에 집에서 한 번 끓여봐야지 생각중.


특히 지금까지 단맛 없이 쭉 달려오다가 설탕이 약간 들어가니까 그 위력이 강렬합니다.


생강이 안들어갔는데도 생강 느낌이 나는 것도 신기. 


7ded8719b7826af33eee84e62980706d9a2d9ae83461c339a96f4dc6b0b25f7868a2b519e2500e1193a5


코스 마지막, 티라미수 디저트 티.


카카오 껍질을 가공한 카카오티와 일본산 호지차를 블렌딩하고 그 위에 크림치즈를 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림 안 얹은 쪽이 더 취향이었지만요.


다른 코스들은 그래도 한 번쯤 봤던 맛이거나, 어느 정도 예상 범위 안의 맛이었다면 카카오 티는 처음 마셔봐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티 코스 끝나고 티백 한 상자 구입했을 정도. '초콜릿인데.. 분명 코코아 느낌인데 이게 뭐지?' 싶은 새로운 경험.


​일단 1인당 42,000원의 가치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차에 엄청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글쎄요'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만 원~만 오천원 정도 저렴했다면 새로운 경험삼아 한 번 정도는 추천할만한데, 호기심 충족용으로 이 가격은 좀 쎄죠.


그리고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애매한게, 티푸드가 이 가격대의 하이퀄리티 티 코스에 붙이기 미안할정도로 상태가 별로입니다.


메뉴 선정은 좋은데 음식 수준이 왜 이렇지 싶네요. 코스가 거의 한 시간 넘게 진행되기 때문에 한 모금, 한 입을 신경써서 음미하게 되는데 워낙 차가 좋다보니 음식이 발목을 잡고 늘어집니다.


푸드쪽 셰프를 따로 구하던가, 아예 주변에 널린 음식점과 베이커리중에 잘 나가는 곳에 컨택해서 따로 공급받는게 나을듯.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 30,000원~35,000원이 적정가라고 생각은 됩니다만, 와인 페어링과는 달라서 티 페어링은 이만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 감안하면 납득은 갑니다.


그냥... 차라리 같은 가격에 티푸드가 안나왔으면 오히려 만족도가 더 올라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EMP에서 경험했던 티 페어링이 눈을 너무 높여놨나 봅니다. (EMP 후기 링크)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예능 출연 한방으로 인생 바뀐 스타는? 운영자 25/02/03 - -
공지 차, 음료 갤러리 이용 안내 [189] 운영자 05.04.25 81761 36
427421 알중의 무덤이라고 해서 와봤습니다 [1] 카페인중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2 37 2
427420 초의차 세물녹차 후기 란트슈타이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3 24 0
427410 일리 원두 캔 구매하려고 하는데 향,맛 금방 빠지나요? [2] 차갤러(112.184) 01:33 49 0
427406 와 이런걸 님들만 마신거임? [3] O_o(112.199) 00:13 118 3
427405 서양차로 시작해서 동양차로 옮겨가세요 [6] ㅇㅇ(121.161) 02.07 101 3
427404 노리다케 잔 구입 [3] 항생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7 98 1
427400 하니앤손스 파리로 입문 했는데 비슷한 거 있을까?? [5] 차갤러(125.140) 02.07 75 0
427398 비싼 개완 유의미한 퀄차이 있나요? [5] O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7 133 0
427397 일본사이트 녹차 리뷰보는데 [1] ㅇㅇ(118.235) 02.07 80 0
427395 한 5만원대 하는 차 선물 세트 있을까? [2] 차갤러(155.230) 02.07 93 0
427394 저녁에도 하는 찻집은 별루 읎나 [2] Trion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7 80 0
427393 시즈오카 티룸 찻집 없음? ATC조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7 51 0
427392 하.. 비알레띠 차갤러(219.248) 02.07 57 0
427391 냉침해서 먹을만한 녹차 있나요? ㅇㅇ(1.247) 02.07 82 0
427390 입문하려고 하는데 서양 동양 차의 차이점이 뭔가요? [4] 차갤러(106.101) 02.06 138 0
427389 딸기주스도 좋아하고 체리주스도 좋아하는데 [3] ㅇ ㅇ(211.117) 02.06 90 0
427387 전기포트 샀는데 물로 대충 행구고 차 우려마셨는데 큰일나나요? [1] ㅇㅇ(175.223) 02.06 118 0
427386 원래 블랙퍼스트랑 우롱차랑 맛이 비슷한가요? [6] ㅇㅇ(211.234) 02.06 155 0
427385 행님들 차선 받침 꼭 필요한가요? [2] ㅇㅇ(183.104) 02.06 149 0
427383 차쌤들 질문 좀 [5] 차갤러(121.165) 02.06 176 0
427382 차 사고 싶다 [6] 클로드폰리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6 143 3
427372 아 17차 먹었는데 노무현노들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6 116 0
427368 오랜만에 갤 방문했습니다 [6] 비빔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6 165 4
427367 보이차 숙성 100년 가눙해?? [6] ㅇㅇ(125.208) 02.05 180 1
427365 우리 찻장? 보관함? [4] Sana121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173 1
427364 생일이랑 같은년도 차 구했다 [3] Sana121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134 0
427363 혹시 초코라떼 만들 때 핫초코가루로 하면 어떠냐? [5] 차갤러(220.123) 02.05 114 0
427362 이거 이쁘긴한데 [4] NightDe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191 0
427355 오늘의 차 [2] 무명(61.73) 02.05 190 5
427354 내 찻장 어때 [4] ㅇㅇ(222.109) 02.05 200 3
427348 마리아쥬 프레르 웨임, 마르코폴로는 처음엔 별로였는데 [3] ㅇㅇ(39.125) 02.05 179 0
427345 짧고 굵게 하나 묻고 간다 [2] ㅇㅇ(211.46) 02.05 186 0
427343 아사쿠사에서 살만한 말차 차갤러(110.13) 02.05 103 0
427342 노브랜드 전기포트 어떤가요? [4] 도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03 0
427341 잎차를 티색에 넣어 마셔도 맛이 같나여?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54 0
427340 혹시 찻잎 미개봉한것 먹을수 있는 기한이 얼마나 될까요? [4] 차갤러(118.235) 02.04 166 0
427339 차 한번 마셔볼려는데요 차갤러(211.235) 02.04 75 0
427338 집에 차 우리는 기구 질문 [2] ㅇㅇ(39.7) 02.04 153 0
427337 소산원 운학 39,000원에 사먹을만한가요 차갤러(112.163) 02.04 120 0
427336 선물받은 우롱차 세차 안하고 먹었는데 생명에 지장있나요? [7] ㅇㅇ(118.235) 02.04 188 1
427335 우롱차 500미리에 4그람 우렸는데 정상? [8] ㅇㅇ(211.118) 02.04 189 0
427334 오랜만에 보이차로 위장사우나 [4] 차갤러(116.32) 02.04 306 7
427333 녹차 물처럼 퍼먹고 싶은데 찻잎 티백 추천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82 0
427332 차린이 고닉 파왔습니다 [6] 카페인에약하지만홍차는마시고싶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64 4
427331 동구같이 자동으로 해주는 원두 머신 없음? [3] 차갤러(222.101) 02.04 96 0
427330 오늘의 차믕 [2] 클로드폰리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18 1
427329 레드오브아프리카 [1] 차갤러(218.238) 02.04 86 0
427328 10000LAB COFFEE 1615(58.126) 02.04 148 1
427327 표일배 사이즈 뭐가 적당할까? [4] 차갤러(210.57) 02.03 180 0
뉴스 이민우, 데뷔 28년만 첫 트롯... 설운도 “내 곡이랑 잘 맞을 듯” (살림남)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