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와라엘리야에 있는 'pushpa'라는 곳임

여기 오기 전에 홍차 = 맛없는 빨간 물 정도로밖에 몰랐다가

여행차 들렸던 누와라엘리야 호스텔에서 준 홍차 맛에 너무 놀랐음.

뭐라고 해야 하나. 분명히 플레인티인데 밀크티처럼 고소하고 깊은...

그래서 홍차 브랜드를 물어봤는데 현지인 아주머니가 알려줘서 알게 되었음.

구글링해도 잘 나오지 않아서 뭔가 싶었는데

구글지도에 쳐 보니까 로컬 홍차 도매점인 것 같더라고.

여기는 차 가격이 kg단위로 써져 있음.

가장 싼 더스트는 1키로에 1000루피 (우리 돈 약 4000원)였고

페코는 4000루피, FBOPF EX.SP는 9000루피, BOP는 가격 까묵음.

실버팁이나 골드팁도 팔았던 거로 기억하는데

위에 쓴 녀석들보다는 비쌌지만 바깥이랑 비교했을 때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함.

사실 그럴 만도 한게 스리랑카는 질좋은 홍차는 전부 해외로 수출한다고 함.

일례로 담로 라부캘리 티라운지에 갔을때 구경하다가

분명히 같은 BOP(200그램)인데 포장지가 다르길래 점원한테 왜 그런지 물어보니까

비싼 애(1100루피)는 수출용이고 싼 애(600루피)는 국내용이라고 설명해주더라고.

그런데 분명히 같은 지방에서 나고 자란 찻잎인데 품질이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날까 싶기도 함.

이제 갓 입문한 차린이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암튼 나는 호스텔에서 꽤 맛있게 먹었었고,

스리랑카 5대 홍차산지 (누와라엘리야, 캔디, 우바, 딤불라, 루후나) 중에서는 누와라엘리야 홍차가 내 스타일이었어서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어.

250그램 단위로 비닐봉지에 실링해 놓고 팔고 있고

실링해둔 게 없으면 플라스틱 통(대충 과실주나 매실원액같은 거 담는 커다란 통 같은 느낌)에서 그 자리에서 퍼서 실링해주더라고.

사실 내가 호스텔에서 마셨던 건 가장 싼 더스트였는데, 나중에 호스텔 주인장이 선물로 주겠다고 해서

페코(1300루피), FBOPF EX.SP(2250루피), BOP(1000루피) 뭉탱이 세 개 샀음.

조금 깎아줘서 4000루피 받더라.

스리랑카는 티팩토리 투어 등등 홍차 좋아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하는 관광거리가 많은데

혹시 스리랑카 여행갈 사람들 참고하라고 씁니다잉

그럼 난 이만 소분하러 가볼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