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한국식 인스턴트 커피에 입맛이 맞추어져서인지 원두는  싱겁고 밍밍하고 좀 쓰기만한 것 같아서 몇년전까지 잘 안마셨거든.. 그런데 동생이 언제부터인가 원두커피를 사와서 커피메이커에서 내려먹기 시작하드라구.. 그러면서 나보구 자꾸 먹어보라는거야 맛있다구.. 그때 나는 저걸 무슨 맛으로 먹나 생각했어.. 쟤가 맛있다구 하는게 정말 맛있어서 하는 말일까 아니면 제멋에 겨워서 하는 말일까.. 의심까지 들더라구... 그러다 어느날 집에 커피가 떨어졌길래 그냥 아쉬운대로 원두를 내려 먹었어. 그렇게 인스턴트 커피를 사지 않고 아쉬운대로 원두를 마신지 며칠 지났어 (사실 인스턴트 커피 사오는 걸 자꾸 잊어버려서..) 어!!!! 그랬더니 이게 맛이 슬슬 좋아지드라구..마시고 나서 입안도 깔끔하고 .. 그렇게 마시기 시작한 원두커피가 어느샌가 인스턴트 커피보다 훨씬 좋더라구... 그런데 문제는 백화점에서 사오는 원두커피가 아주 비싸더라구.. 별 수 있나? 아껴 아껴서 금가루 타서 마시듯 했지.. 그러던 어느날 미국 있는 친구가 귀국한다고 전화했더라구..그래서 얘기 끝에 커피 몇봉지 사다가 달라고 했더니 몇가지 사 들고 들어왔는데 얼마씩 줬니? 물어보니 전부 12 온스 짜리들인데 비싼건 10불  싼건 5불 줬대... 그건 그냥 선물로 생각했구 다음부터는 친구가 사다주는 걸 (자주 드나 드는 놈이야) 그냥 봉지당 1만원씩 쳐서 사고 있어..40온스는 2만원 주고 사고 있고.. (스타벅스 프렌치 로스트가 젤 나은거 같아서 주로 그걸로..) 그냥 멏봉지 공짜로 얻기도 하고.. 친구한테 정확한 가격이 얼마냐구 니가 손해볼거 같으면 말하라구 해도 친구놈은 그냥 됐대.. 몇푼 안한다구.. 지금도 몇년째 먹고 있고 집에서 끓여서 보온병에 가득 넣어서 밖에 나갈때도 가지고 다니니까 맛도 있고 돈도 굳더라구..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