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맨오브스틸 개인적으로 로이스 레인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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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살던 연극 배우들이 히트를 치며 숨통이 트인 순간.jpg 작성자 : ㅇㅇ

이번 맨오브스틸 개인적으로 로이스 레인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ㅁㄴㅇㄹ(61.109) 2013.06.17 16:31:24

조회 381 추천 5 댓글 6

대부분 사람들이 "로이스 레인 왜 있는지 몰겠다." "민폐 캐릭터" "뜬금없는 키스씬" 하는데

난 원작과 비교해서 가장 영향력 있고 신선하게 바뀐 인물은 개인적으로 로이스라고 생각.

원작 로이스의 성격은 다들 잘 알다시피 클락켄트와 딱 대칭구조를 이룰 정도로 드세고 당당하며 진취적인. 능동적인 성격이지.

최근 애니인 슈퍼맨 언바운드에서도 브레이니악에게 당당히 뻑큐를 날려줄 정도니까.

그에 반해 이번 로이스 레인은 원작에 비해 너무나도 부드럽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헬기로 북극에 도달했을때 박사와 군인에게 대놓고 기선제압을 하긴 했지만, 그건 원작의 당당함 보다는

오히려 조금은 귀여운 당돌함이 더 어울렸던 것 같음. 이런 면모는 페리 화이트와의 대담썰전에서도 드러나는데

원작 같았으면 페리를 말빨로 관광 시켰을 로이스의 포스가. 여기선 오히려 페리에게 눌려 밀리는 느낌마저 들지.

수동적인 여성상이라는 점에서 겉보기에는 참 뻔하고 흔한 캐릭터처럼 보이겠지만 중요한건 이 수동적이고 부드러운

로이스레인이 원작의 레인보다 훨씬 더 많은 피드백을 슈퍼맨과 공유 할 수 있다는 것.

먼저 원작과 맨옵스의 레인이 둘다 클라크 켄트를 사랑하는 것은 공통점임. 하지만 켄트의 정체를 아느냐 모르느냐. 이 차이는

둘의 로맨스는 엄청난 차이점을 둠. 원작의 로이스는 정확히 말하자면 슈퍼맨을 사랑하는 것이지, 클라크 켄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게 대부분

설정이잖아. 하지만 켄트는 슈퍼맨이 아닌 켄트로써 로이스에게 사랑을 인정받고 싶어함. 둘다 서로를 사랑하긴 하지만 한쪽에서는 결과적으로

50%만 사랑하게 되는. 그런 아이러니함이 슈퍼맨의 로맨스를 보는 기존의 재미였지.

하지만 맨옵스의 로이스는 슈퍼맨을 사랑하고 클라크 켄트를 사랑한다. 이 둘을 따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 슈퍼맨이자 클라크켄트인

한 사람만 바라보는 것. 그리고 이 둘이 급속도로 가까워 질수 있는 이유도 영화에선 나름 충분히 개연성을 설명해줬다고 생각함.

어렸을 때부터 항상 자신을 괴짜취급하던 지구인들과는 달리 로이스는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신뢰를 지키려고 노력했으니까. 극중 보면 마사 켄트가 클락에게 "기자가 다녀갔단다." 할때 켄트는 "괜찮아요 친구에요" 라고 답함.

내 기억에 켄트가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친구"라고 지칭한건 로이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고있어. 라나랭도 피트로스도 "친구"라고 언급된

적은 없던것 같아. 그만큼 켄트에게 있어 로이스는 단지 열정적인 로맨스의 대상을 벗어나, 지구인에게 다시 희망을 가지고 신뢰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엄청 중요한 매개체였던 것으로 생각. 신뢰할 수 없었던 크립톤인 조드와는 달리, 끝까지 자신의 비밀을 지켜준 지구인 로이스의

존재는 켄트가 자신의 동족을 버리면서까지 지구라는 제2의 고향을 선택하게 해준 인물 같더라고.

그리고 내가 가장 말하고 싶은, 슈퍼맨의 정체를 알고있는 로이스는 원작의 로이스와는 달리 슈퍼맨을 "지켜야"하는 부담스러운 짐도 짊어지게

됬다는 것이지. 원작의 로이스는 능동적이고 당당할지언정 슈퍼맨과 그녀가 주고받는 방식은 일방적이야. 아무리 로이스가 자신을 납치하거나

위협하는 악당이 앞에 있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은 했을지언정, 결국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주는건 10에 8~9는 슈퍼맨이지.

사실 슈퍼맨이 무조건 자기를 구해줄걸 아니까 그걸 믿고 당당했던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맨옵스의 로이스는 이젠 슈퍼맨의 정체를 알고있는 극소수의 인물중 하나야. 영화 마지막에서도 봤듯이 미국정부는 슈퍼맨의

정체를 캐내기 위하여 인공위성까지 도입하지. (물론 슢이 부셔버리긴 했지만) 이럴 정도인데 과연 앞으로도 계속 로이스는 평탄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적에게 뻑큐를 날리기보다는 죄책감에 절규하는 슈퍼맨을 안아주는. 이 부드러운 로이스 레인이 과연 그가 사랑하는

슈퍼맨(과 그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온갖 위협과 압박을 언제까지,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그동안은 슈퍼맨의 정체를 파내기 위해

낭떠라지에서도 떨어지는걸 주저하지 않던.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였던 로이스 레인이 이제는 슈퍼맨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숨겨야"하는

입장이 되어버린게 난 참 신선하더라고. 원작과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다른 이 로맨스는 내가 맨옵스2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중 하나임.

여담이긴 하지만 맨옵스의 로이스가 다소 수동적이게 보일지언정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원작의 로이스처럼 소위 말하는 "깡다구"

는 없지만 크립톤과 미군과의 갈등을 막기위해 괜찮다며 켄트와 함께 포로가 된다는 장면등을 보면 겉보기엔 부드럽지만 내면은 강한

외유내강형의 인물상이 보이더라고. 기존의 겉으로는 도도한척 하지만 속내는 따뜻한 외강내유형의 로이스와는 또 다른재미.

화려하지 않은대신 청아하고 선해보이는 에이미 아담스의 마스크가 캐릭터를 더 돋보여줬던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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