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서사 자체는 이해 했음

자기 주변 챙기기도 버거워서 곤경에 처한 어린애도 외면하던 울버린이 여정을 거치며 점점 변해가다가 인간성을 찾고 자신을 희생해서 어린애를 구한다


써놓고 보면 참 괜찮은 서사 같은데, 막상 직접 보니까 주변 캐릭터가 하나 같이 트롤러라 서사에 제대로 몰입이 안됨


그냥 똥만 푸짐하게 싸지르는 트롤러 두 마리 데리고 고통 받는 불쌍한 영혼의 마지막 일대기를 보는 기분이었다


뭐 로라야 가정교육을 판타지로 받았느니 그렇다 쳐

노망난 늙은이가 지들 추격당하는거 뻔히 알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선량한 민간인 집에 묵고 가자고 개똥고집 부려서 일가족 몰살시키고 지도 죽는거 ㄹㅇ 개씨발이더라


게다가 로라의 민폐짓도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감정적으론 정이 안 감

믈론 로라의 환경이 나빴고 그래서 민폐를 끼쳐도 어쩔 수 없는거긴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정이 안가는건 안가는거더라


그래서 마지막엔 그냥 로건 존나 불쌍하네 라는 감상 밖에 안 남았음


엑스맨 이전작들을 열심히 챙겨봤다면 좀 더 깊은 감상을 느꼈을 수도 있었겠다 싶기는 함

과거 프로패서 X와 울버린의 리즈시절을 떠올리며 영화를 볼 수 있었다면 명작이라고 느낄 수 있었겠지

근데 난 엑스맨 시리즈 팬이 아니어서 걔네들의 리즈시절 같은건 처음부터 알고 있지도 않았고, 그래서 이 영화를 그렇게까지 명작이라고 느끼진 못했음

다크나이트랑 비견되는 명작이라는 평이 자자하길래 기대하면서 봤는데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

다크나이트는 배트맨에 좆도 관심 없던 사람이 봐도 명작이라면, 로건은 울버린에 관심 있던 사람이 봐야 명작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