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하던 놈이 왼손으로 밥먹는다고 좌완투수로 바꿔서 나온 첫 경기였다.

당연히 처음 투수로 던지는 건데 제구가 될 리 없으니 볼넷을 줬다.

4학년이었던 난 얼마 전에 배웠던 욕을 했다. 씨발이라고. 그것도 존나 크게.

상대팀 감독님이 항의를 했다. 조심시키라고.

그날 나는 투아웃을 잡는 동안 3점을 줬다. 존나 쳐맞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이닝이 끝나고 내려오면서 난 존나 부끄러웠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랑 형들한테 존나 혼나겠구나, 혹시 맞지는 않을까, 그냥 오른손으로 던질걸 그랬나 했다.

하지만 감독님은 날 안아주셨다. 잘했다고. 선수라면 그정도 승부욕은 있어야 한다고.

프로를 떠나 선수라면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나를 못믿겠으면 최소한 내가 헀던 노력이라도 믿어야 한다.

스스로의 노력조차 못 믿겠으면 나를 믿어준 사람들이라도 믿어야 한다.

그것이 선수다. 적어도 내가 알고있는 선수란 그래야 한다.

그래서, 내가 보는 조영건은 선수가 아니다.

제발 꺼져라. 2군을 가도 또 그럴거면 은퇴해라.

실력을 떠나서 너는 선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