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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쥐 수필] 트윈스를 버리기까지.

ㅇㅇ(110.13) 2020.06.26 00:01:45
조회 333 추천 30 댓글 5

3일전쯤부터 계속 갤에서 탈쥐 거리면서 글 쓰고 있는 유입팬이다.
팀 바꾼게 뭐 자랑이라고 광고하냐라며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안다.
하지만 계속해서 탈쥐라고 쓰는 글을 멈출 수가 없는게
좆쥐팬 하면서 참 많이 스트레스 받고 억울한 마음도 많이 들었기에
계속 언급하게 되는 거 같다.
이제 저 것들이랑 인연이 끊어졌다고.
그렇게 계속 말하면서 나 자신을 위로해보려고 말이다.



야구를 처음 접한 것은 2010년이었다.
군대에서 두산팬 후임들이 야구를 자주 보았고
부산 출신 사람들도 많아서 롯데팬도 많았다.
좆쥐팬은 1명. 한화팬은 1명 있었다.
그 떄까지만해도 축구만 보던 나는
그닥 야구에 열정적이지는 않았다.
다크나이트 영화를 보며 슈퍼히어로팬이 된 참이라
넥센 경기도 몇 번 보고 했지만 (턱돌이를 좋아했다.)
팬이라는 과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두산팬들이랑 롯데팬들이 맨날 싸우던거는
거의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화팬이 좆쥐팬에게
선수 버리다가 후회할 날 올거다라고
경고한거 그거 하나는 지금도 기억난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에...
계속 축구를 보다가 2014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개삽질을 했다.
완전히 질려버린 나는 스포츠를 새로 다른걸 보고 싶어
야구, 농구, 배구 등 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안타깝게도 2014년은 송일수로 인해 두산이 망가진 해였고
잠실과 가까이 살았던 나는
순위표만 보고 아 좆쥐가 잘하네? 그럼 좆쥐 응원해야지
라는 참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만다.
첫 경기는 잠실 KIA전.
그 경기는 이겼다. 씨발.

마스코트가 사진도 찍어주고
이래저래 야구장 직관이 행복했던 나는
늦게까지 술먹다가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좆쥐팬이라는 나를 보고
"좆쥐팬이에요? 박병호는 왜 버렸대요?"라며
놀리며 웃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그 때 넘어가지 말 걸 그랬지.

그 뒤로 2014년에서 2017년까지는 열혈쥐팬으로 살았다.
9위를 전전해도 두산이 계속 우승해도 뭐
좆쥐팬 답게 열폭과 개소리를 하면서 자기위로를 하고 그랬지
그 때만해도 응원가도 괜찮아서
응원가 부르는 맛으로 직관도 다니고
목동은 안 갔다. 무서워서.

모든 게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부터였다.
1승 15패.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같은 구장 팀에게 1승 15패.
.........이 개같은 기록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사는 좆쥐팬들을
팬력이 비교적 짧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롯데는 구장이 다르기라도 하지...)
그러나 설령 암흑기라는 거를 전부 지켜봤다고해도
나는 저 기록을 마지막까지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 때부터 응원하는 팀인데도
선수들이 경멸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점차 굿즈도 사지 않게되고
유튜브니뭐니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었다.
1승 15패를 당하면서도 분하지 않은걸까......
괜히 경기보다 폭발하면서 가족도 힘들게하고 그런 시간이었다.
가족들은 축구만 보기 때문에
팬이라는 이유로 겪어야하는 이 황당한 굴욕을 몰랐다.
직장에서야 꾹꾹 참아봤지만...
스트레스라는게 결국에는 터지기 마련이라
실수도 많이하고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2019년에 고우석이 혜성같이 나타났다.
처음으로 믿어볼만한 선수가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직장 끝나고 허겁지겁 8회에 들어가면서까지
원정에 고우석 보러다니고 그랬다.

두산전은 빼고. 그건 가는게 병신이니까.

오랫만에 선수 굿즈도 사고 꽤 기대했다.
준플 1차전 초구에 모든 것이 끝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상하게 박병호가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그냥 속상한걸 넘어서 멍하니 있었다.

이게 이 새끼들의 운명인가봐라는 생각은 했다.

준플옵 나머지 경기들은 보지 않았다. 질 걸 알아서.


마지막으로 응원했던 쥐선수를 그렇게 잃고 2020년에 팬심이 참 많이 죽은채로....
아직도 쥐중일인채로 그렇게 시즌이 시작되었다.
더블헤더도 이기고 뭐 그래도 신은 나지 않았다.
이젠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는 고우석은 그새 다쳐서 사라졌다.
그런 와중에 주전들이 골골대는 두산이랑 만났다.
3연전을 무기력하게 내리지고
홍창기가 6월 21일 9회말 마지막 득점 순간에 허탈하게 삼진을 먹는 순간 결심했다.
이제 끝내자라고.

꼴찌를 해도 되고
우승 못해도 되고
팀을 떠난 타자에게 끝내기를 수없이 맞아도 되지만 (이건 좀 많이 아프다.)
같은 구장 쓰는 팀에게
라이벌도 아닌 벌레 취급당하면서
3년이 흐르도록 계속 지는 이런 애들이랑은
같이 있기가 싫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 날 굿즈고 뭐고 싸그리 찢었다.
이동현 은퇴 경기 티켓도 찢고 (이 날도 두산에게 져서 나는 경기가 끝나고 바로 떠났다.)
이병규 은퇴 경기 티켓도 찢고
이병규 은퇴 경기에 팬들이 가져온 피켓도 찢고
좆쥐 트윈스 때문에 산다 책도 찢어버리고
찢어서는 안되는 소중한거라고 생각한 것을 다 찢었다.
독하게 버릴려고
그냥 여기서 끝내버리려고

그렇게 나는 탈쥐했다......................

박병호가 내 팀인건 무슨 느낌일까 그것만이 알고 싶어서

히어로즈로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나중에 좆쥐가 잘하면 다시 돌아갈꺼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
한 번 쥐새끼는 평생 쥐새끼다 이런 얘기도 아직도 듣는다. (오프라인에서도)
근데 설령 기적이 일어나서 쥐가 갑자기 강팀이 된다한들
쥐때문에 잃어버린 나의 20대는 이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가장 많이 야구장에 갈 수 있고
우승이 걸린 경기를 하면 직관할 가능성이 큰 시기를
나는 그냥 쥐를 응원하면서 고스란히 날려버렸다.
두산을 부러워하고 박병호를 부러워하면서 그렇게 끝나버렸다.
이게 지금도 가장 후회된다.
빼앗긴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다시 팀세탁을 하더라도 이제 쥐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우승한다면 축하는 해주겠지.
나같은 사람 수만명 팬인생 잡아먹고 해낸 걸테니.
하지만 쥐는 못할 거다. 앞으로도.


그리고 오늘도 좆쥐는 박병호한테 개기다가 만루홈런을 맞고 짜졌다.

홈런 맞은 정우영을 보면서 일말의 측은지심도 안 들었다.

지금 있는 쥐선수들 대부분이 두산에게 창단 이래 가장 일방적으로 당하고있는 세대다.
아무에게도 동정심이 들지 않는다.
이민호에게는 들지도. 걔는 두산팬이니까. 너도 빨리 탈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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