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빈이가 군대가기 전까지는 내야 모든 곳에서 수비를 했었다. 

16, 17년 합쳐서 1루 89이닝, 2루 88.1이닝, 3루 43이닝, 유격 8이닝.

애초에 맞지 않는 옷이었던 유격수에서의 1실책을 제외하면 1루에서 2실책, 3루에서 3실책을 했다.

1루랑 거의 비슷하게 봤던 2루에서는 희한하게도 실책이 없다. 이는 전역 후에도 마찬가지다.

상무가기 전 김웅빈의 문제는 1루에서의 포구불안, 3루에서의 강습타구 처리미숙이었다.

그래서 최소한 포구라도 똑바로 배워오길 바랬고, 다행히 전역 후에는 멀쩡한 송구도 질질 흘리진 않게 되었다.

하지만 전역 후에도 3루수비는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전반적으로 굼떴고, 그렇다고 어깨가 폭발적이지도 않았다.

설상가상 부상으로 늦게 온 놈이 3루 번트수비하다 햄스트링이 터져 다시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올해 러셀이 오는 건 내야경쟁을 뚫어야 하는 김웅빈에게는 악재다.

하지만 러셀이 없었더라도 전병우라는 수비한정 상위호환이 나타났다.

그나마 사람처럼 하는 2루로 경쟁하자니 김혜성과 서건창이 있고,

1루로 나오자니 팀 사정상 박병호가 지타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김웅빈은 외야로 가야한다.

누구처럼 발이 너무 느려 레인지가 좁을 것도 아니고,

누구처럼 외야에서 내야로도 공을 못뿌릴 소녀어깨도 아니다.

외야는 핫코너처럼 순간 반응속도가 중요하지 않다.

러셀이 오면 내야에서 2명 이상 폭망해야 김웅빈에게 기회가 갈 거다.

다 거르고 좆데기 좀 치우고 싶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