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이 좌완 이승호의 공을 잡아 당겨 고척스카이돔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박동원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지만, 1루까지만 간 뒤 다시 배트 박스 뒤로 이동했다.

키움이 실전을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훈련을 시작했다. 라이브 피칭은 투수들이 타자들을 세워놓고 공을 던지고, 라이브 배팅은 타자들은 투수의 공을 직접 보고 대응하는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라이브 훈련에 돌입했다. 키움 선수들은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웜업으로 몸을 푼 후 투수들의 라이브 피칭과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 등 실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승호가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스프링캠프 돌입 후 이날 투수와 타자들은 처음으로 실전에 준하는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아직 첫날이기에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이날 이승호 김재웅 조영건 김정인 김동혁 박관진 등 6명의 투수들이 25개의 공을 타자들 앞에서 던졌다. 첫 주자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직구 최고구속이 135km까지 나왔다. 김정인은 144km, 김재웅과 김정인이 140km를 찍었다.

첫 라이브 훈련이다 보니 투수와 타자들 모두 가볍게 나섰다. 야수들은 수비에도 나섰다. 특히 박동원은 이승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지만, 훈련의 일환이기에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

노병오 투수코치는 “투수들이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했다. 첫 라이브피칭 훈련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문을 하기보다 마운드에 적응한다 생각하고 편안하게 던지라고 했다. 당장 제구와 구속을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각자 던질 수 있는 구종들을 던지면서 체크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 계획대로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26일) 던진 투수들이 다음 주 첫 자체 청백전에 등판할 것 같다. 오늘을 시작으로 6명씩 라이브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보여주기위해 욕심을 내면 안된다. 오버 페이스 하지 않고, 다음주 있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그리고 개막 때까지 컨디션을 차근히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도 “오늘 하루가지고는 어떤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다만 실전에 나서기 위해 더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어쨌든 다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과 28일까지 3일 동안 라이브 훈련을 치르는 키움은 3월 2일과 3일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이후 3월 5일과 6일에는 대전으로 넘어가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전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