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스토리텔링을 섞어가며 써봄

13년도에 이팀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진출
현대 출신 멤버들도 있었고
특히 4회 우승을 이룩한 현대왕조의 주역들 중 마지막 멤버였던
송지만이 노장으로 참여했다는 의의가 있음

두산과의 준플 그 악연의 시작인 시리즈
1,2차전은 포시 첫 진출한 팀 치고는 극적이게도
이택근과 김지수가 각각 끝내기 안타를 치며 2:0으로 앞서감
그러나 선수들이 승리에 포스트시즌 1승의 소중함을 가볍게 여겨서였을까

3차전 연장까지 돌입하고 공격에서 총검술같은 쇼를 보이더니
두산의 말공격 끝내기찬스에 두산 타자가 안타를 쳤고
공은 송지만 앞으로 떨어졌다
여기서 송지만은 기가막힌 홈송구를 보여줬으나
포수 박동원이 송구를 받을 생각도 안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버렸다. 뒤늦게 태그시도를 하지만 결과는 두산의 극적인 승리.

위닝 멘탈리티로 가득한 현대 왕조의 DNA가 어느 시점에서 끝났는지를 찾으라면 이 장면이 그런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본다
노장 송지만의 송구를 신참 박동원이 버리는 장면

물론 영상을 보면 타이밍상 접전에 아마도 세이프가 됐을 거라고 판단하지만 시도하다가 진 것과 포기해서 진 것은 전혀다르다.
만일 여기서 박동원이 자리를 지키고 태그 시도라도 하고 졌으면
비록 3차전은 졌을지라도 이후 벌어진 리버스스윕패는 없었을거라고 본다. 곰에게 등을 보인 순간 끝난거다.

이후로 두산은 왕조를 세우고 이팀은 명품조연으로 전락한걸 생각하면 더욱 미련이 남는 시리즈였다


저때부터 이팀은 두산만 만나면 뭐에 홀린것마냥
포스트시즌에 늘 깨졌다
그냥 발린것도 아니고
15준플 4차전, 19코시
전부 상대에게 매우 극적인 경기 내용으로 졌다


뿐만아니라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결정전에서
단 한번도 이팀에게 좋은 쪽으로 시즌이 흘러간 적이 없었지
이쯤되면 강팀이라 불리는 이팀도
막상 까고보면 꼴데나 한화에 못지않은 패배의 기운이 흐르는 팀이라는걸 알 수 있지
13년부터 20년까지 8년동안 충분히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


올해는 더 심각한게 우리보다 더한 패귀 기운이 흐르는
쥐한테조차 순위가 밀렸다는거다
작년엔 그래도 쥐는 압살했는데 이제는 쥐한테까지 포시에서 끝내기패를 당하니 원

바뀌려면 뿌리부터 바뀌어야한다
이장석이 뭔가 특단의 결정을 내리던가
프런트가 현장에 간섭하기를 스스로 그만두던가
권력을 쥔 위에서부터 풀어나가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