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새 감독이 선임되고 새 감독의 색깔에 따라 선수단 운영의 방향성이 정해져야 한다. 전임감독의 빨랐던 사임에 따른 선수단 수습과 함께 올시즌 떨어진 성적으로 사기가 내려간 선수단을 다독여야 하는 과제도 새 감독에게 주어졌다.
두 번째는 김하성의 거취다. 주전 내야수 김하성은 올시즌을 마치고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본인인 시즌이 다 끝나고 거취를 결정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계획은 진행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영입 적정가격과 적정한 입단구단에 대한 추측이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일단 김하성이 미국으로 간다면 내야가 재편돼야 한다.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에디슨 러셀의 자리까지 포함하면 대폭 개편은 불가피하다. 거기다 주전 2루수였던 서건창이 FA(자유계약) 대상이 된다. 키움은 일단 서건창을 붙잡고 김혜성을 주축으로 키스톤 콤비를 짜는 방향으로 개편을 할 예정이지만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 등 어떤 변수가 있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투수조 조장 김상수 역시 올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 전반적으로 주전의 나이가 어린 키움이기 때문에 세대교체에 대한 압박은 다른 구단에 비해서 덜할 수 있으나 박병호를 이을 만한 장타자 겸 그라운드의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마지막 키워드는 아이러니하게도 구단의 밖에 있다. 바로 이장석 전 대표다. 지난 2018년 사기와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돼 수감된 이장석 전 대표는 내년 상반기 출소가 유력하다. 현재 키움 구단은 구단에 대한 지분이 가장 많아 구단주 역할을 했던 이 전 대표의 부재기간 허민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지분 관련해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키움의 소유와 관련된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여전하다.

수뇌부의 풍파가 일 경우 구단의 선수들 역시 집중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키움의 입장에서는 이장석 전 대표의 출소와 향후행보를 어쩔 수 없이 주목해야 할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