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우리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숩니다. 조상우는 조상웁니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손혁 감독은 직전 경기인 1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조상우(27)와 관련한 질문에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마무리 투수가 보통 3~5개 정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한다. 이제 2개했다”며 두둔했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왼쪽)과 조상우(오른쪽). 조상우에 대한 손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실점이 많은 조상우다. 8월 들어 블론세이브가 나오는 등 불안감이 커졌다. 그래도 손 감독은 “끝까지 조상우다. 올라가 있는 순간에 제일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런 투수가 맞으면 다른 투수도 맞았을 것이다. 모든 경기를 필승조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일 잘 던지는 투수가 그 순간에 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 손혁 감독은 선을 그었다. 그는 “슬럼프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비록 두산전에서 2사 잘 잡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지난 8일 SK경기에서는 잘 막았다. SK전은 몸상태도 그렇고, 올 시즌 가장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구속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구속이 최근 다시 150km가 넘고 있다”며 “안좋은 이유를 찾으려면, 좋았던 것까지 사라질 수 있다. 물론 (조)상우도 좋을 때를 찾기 위해 상체를 세우는 등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이나 다음 경기 때 또 잘 던지면, 좋은 피칭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경기 전에도 괜찮다고 하니까 조상우는 믿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굳은 믿음을 보냈다.